글 / 동신대 군사학과 임현아 (장교예비후보생 )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벌써 2023년 반이 지난다. 6월 달력의 숫자가 바뀌기 무섭게 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잊혀선 안 될 6월의 그 날, 호국보훈의 달, 호국(護國)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조국을 수호하다 장렬히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달이다.
어릴 적부터, 나와 오빠는 장교출신이신 아버지께서 해주시는 군 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군 생활 이야기를 하실 때면, 피곤함은 가신 채, 아버지의 눈빛과 목소리는 그 무엇보다 열정으로 가득하셨다.
가족과 군을 위해 장교로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 후에도 장교로 복무했다는 자부심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결같으신 아버지를 봐오며 나와 오빠는 아버지의 뒤를 이은 장교가족의 길을 꿈꿔왔고 마침내 그 결실을 이루었다.
물론 그 장교의 길과 배움의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최전방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오빠를 보며 힘과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다.
작년 여름, 전투지휘자 훈련을 수료하면서 수없이 외웠던 많은 군가 중 유독 다음 구절이 떠오른다.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처럼 시들어도 다시 피는 무궁화처럼 끈질기게 지켜온 아침의 나라 옛날 옛적 조상들은 큰 나라 세웠지.”
일제 강점기의 만행이 남긴 잔해들을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우리 민족의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우리는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지킨 그분들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누리고 이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을 가능하게 해 준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대해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더불어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좋은 나라로 가꿔나가야 하지 않을까 다짐한다.
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꿈을 안고 후보생 생활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위로 1년도 채 남지 않은 임관을 앞두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대한민국 장교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달려왔다. 앞으로 군 생활을 하면서 주어진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무엇을 하게 되든 초심을 버리지 않고, 군인으로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호국영령들의 강인한 호국의지를 본받아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군 생활을 명예롭게 헤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