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우린 더 강해졌다.

  • 등록 2023.08.30 0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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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우리의 국권을 박탈해 간 일제는 조선 총독부를 설치하고 우리 민족을 탄압했다.

글 / 고슬지 동신대 군사학과 육군 장교 후보생


2023년 8월 무더운 날씨,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여행 또는 자기개발을 하며 방학을 보내지만, 나는 학군사관 후보생으로서 하계 전투지휘자 훈련을 수료하며 4주라는 시간을 보냈다. 

 

 

훈련을 가기 전,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 놀고 싶고, 친구들,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하계 훈련을 다녀와서 나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으며 이전과는 몰라보게 발전하였고, 더 놀고 싶어하던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하계 훈련은 지난 겨울에 다녀왔던 기초군사훈련과는 또 다른 힘듦이었다. 태풍과 폭염 속에서 유격, 독도법, 각개전투, 행군, 수류탄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훈련은 각개전투이다. 각개전투는 적 포탄과 장애물을 극복해 적군이 있는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이고, 실제 전시 상황에서 적과 조우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개인의 전투력을 기르기 위해 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3주 동안 쉬지 않고 훈련을 계속해서 진행해왔기에 몸은 지칠대로 지쳐 천근만근 너무 무거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대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 행동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면서 실제 전시 상황에서도 부대원들과 함께라면 무서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또, 이 훈련을 받으며 개인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전투복은 땀과 진흙으로 젖어 무거웠지만,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마음은 가벼웠던 시간이었다. 

 

훈련 기간 중 3주 차가 가장 힘들었다. 몸의 피로도 많이 쌓이고 굉장히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8월 15일 광복절을 지내며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1910년, 우리의 국권을 박탈해 간 일제는 조선 총독부를 설치하고 우리 민족을 탄압했다. 1945년 광복까지 안중근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이 대한독립을 외쳤다. 그 때의 독립운동가 분들이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힘듦을 비교할 수 조차 없을 것이다. 또, 훗날 장교가 되겠다는 후보생으로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가 받았던 이 훈련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과 기회인지, 지킬 수 있는 나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내가 자유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달으며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임관을 18개월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 나는 이 남은 기간 동안 장교 후보생으로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 땅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통도 이겨낼 자신이 있고, 국가를 위해 이 한 몸 바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강인한 체력과 올바른 군인정신을 함양하여 국가와 국민의 충성을 다할 것이고, 우리나라에 언제나 도움이 되는 장교가 되고 싶다. 나는 훈련 간 매일 불렀던 군가 ‘승리의 함성’처럼 지상전의 승리자 강한 육군이 될 때까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존영 기자 d8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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