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에선 명칭 바꾸는데만 신경쓰지 마라!

  • 등록 2024.05.13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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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의 현실에 맞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글 기고 / 이칠용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 지난 2023년 4월 27일 국회에서 통과된 「국가유산기본법」에 의거 문화재청은 2024년 5월에 「문화재청」을 「국가문화유산청」으로 개칭된다. 아울러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지정된 「중요무형문화재」명칭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또다시 「국가무형유산문화재」로 변경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의 이러한 기본법 개정은 

 

∘ 국가유산체제 전면 전환
∘ 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고품격 활용
∘ 문화재와 국민이 상생하는 정책 추진
∘ 세계 속 우리유산 가치 확산 등을 주창하고 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본인은 1994년 문화체육부로부터 「문화재전문위원」위촉을 받았고 이어 문화재청 탄생에도 국회의원회관을 다니며 나름대로 활동(?)을 했으며 2016년까지 거의 20여 년 넘게 무형문화재 분야에서 활동하며 잘못된 내용의 개정을 요청, 요구, 건의한 바 있는데 왜서 잘못된 것들이 시정(?), 보완(?)되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이해 당사자들은 더욱더 분통이 터진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단체종목을 개인종목으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절름발이식 지정을 했으며 야무지고 사업성(?)이 강한사람은 「국가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되고 나머지는 그저 한낱 직원이나 하청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례다. 

 

 즉 「방짜유기」종목이 그 좋은 사례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방짜유기장 이봉주님은 본인이 명예보유자 신청을 할 때 이 문제를 서면으로 공식적으로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에선 모르는 척하거나 무시(?)해버리고 이봉주님의 아들을 지정했다. 이러한 일은 관련 문화재위원, 문화재전문위원들이 전문성이 없거나 부족한대서 오는 실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니다. 


종목지정이 잘못되어 있어 장인간에 시기, 질투, 모함, 오해를 살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이 곧 불화의 근본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들들어 다회장이 끈목을 만들면 매듭장이 수술을 달게 되는데 어떠한 연유로 매듭장은 국가, 시·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다회장은 지정되지 않고 있다.  

 

자수장은 지정되었는데 후수, 망수장은 없고, 염색장도 쪽염색은 있고 홍염장은 없다. 장도는 지정되고 환도는 안되고, 더더욱 이해가 안되는 것은 대목장은 3명씩 지정하면서 창호, 닫집, 구들, 흙담 등은 아예 지정치 않고 있다. 한지의 소중함, 기록문화 등의 우수함을 내세우면서 고서복원장도이나 금속매장문화재 복원장도 없고, 목불상은 목조각장으로 두명씩이나 지정되어 있으면서 금속(황동 등)불상장인은 아예 제외되어 있다. 

 

나전칠기 분야의 경우 나전장, 옻칠정제장, 옻칠도장 등은 지정되어 있고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생산되는 황칠도장, 황칠채취장(생칠채취장은 강원도에서 지정)은 아예 거론조차 피하고 있다.

 

민속놀이하면 제일 앞에 나오는 연날리기(연장), 우리미술의 원류인 민화장, 서양인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혁필장, 조선조 궁중머리인 가채장, 신라. 경주하면 「토기」인데 토기장은 물론, 고려청자, 조선백자도 없고 무슨 이유인지 분청사기장만 지정되어 현실적으로 분청사기장이 청자, 백자를 다 만들어 종횡무진 잘 나가고 있어 주변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더군다나 이해가 안가는 것은 도자기나 전통옹기 가마를 만드는 가마공은 도공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고 별도로 조적공이 만드는 분야인데 아예 제외(?)되고 있으며 옻칠 공예의 근원인 백골(栢榾)장이나 건칠장도 아예 관심이 없다. 

 

조선시대 경공장, 외공장에 들어있는 종목들만 세심히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기사 요즘 지식층들 외래어나 인문학, 법학, 의학, 경제학을 전공한 분들이니 어깨너머로 배우는 하늘이 주신 천공(天工)들의 속내의를 어이 알 수나 있으리오.. 이외에도 궁중화는 지정되어 있는데 지화(사찰화, 무속화 등), 섬유인형, 대장간일, 번각장(거꾸로 글씨를 파는(목활자, 도장 등 기술)), 떡살, 다식판장, 3면이 바다요 내륙으로 여러군데 강이 있으니 조선장을 비롯해 황포돛배장, 나아가 견지낚시 등 어구류 등에도 우리 민족고유의 기술이 필요한 것을 만드는 장인들이 있었을 텐데 근자엔 거의 다 사라졌거나 포기(?)하고 말았을 장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뇌가 터져버릴 것 같다. 한산모시, 명주, 무명 등 전통 섬유를 짜는데 필수적인 도구 「바디」를 비롯해 물레 등 수공구들, 기마민족인 우리들의 이동수단이었던 말들의 안장, 말굽 등 각종 마구들(경마장은 미어터지면서..), 짚신, 달걀꾸러미, 둥구니들을 짜는 짚풀공예(초경공예 등)기술 등 이곳저곳 찾아보면 너무나 많은 것들인데 아예 초고장 종목에는 관심이 없다.

 

굳이 죄다 찾아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한다고 건의(?)하면 또다시 예산타령이나 할 듯 하나 그리도 실낱같은 민족성이 살아있다면 실태파악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문화재청 실무자들도 점점 젊어질테니 모르긴해도 민족유산 분야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자멸하거나 단절되어버릴 것이 안타까워 이를 기록으로나마 남겨두고자 한다. 

이존영 기자 d8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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