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정물화가 지닌 고요함을 반영하면서도, 그 속에서 강함과 약함, 무거움과 가벼움, 자연과 인공의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권혁이작가 초대전 -“STILLIFE” 전시가 갤러리 아인(서울시 중랑구 용마공원로 10가길 24)에서 11월 21일 까지 열리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권혁이 작가는 갤러리 아인을 통해 자연의 개념적 형상들을 재구성하여 평면,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물을 뜻하는 “still life”를 직역하면 움직임이 없고 정지된 생명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로부터 움직임은 변화와 생명력을, 반면 정적인 것은 생명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표현은 비생명적인 것과 자연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아직 움직이지 않거나 무생물일지라도, “still life”라는 단어들의 조합은 살아 숨 쉬는 존재의 가능성과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간의 신체는 자연의 일부로서 외부의 것들과 융합되고 초자연적인 힘들과 연결됩니다. 몸과 더불어 일시적이고 덧없는 존재들, 예컨대 건물에서 떨어져 나온 시멘트 조각, 길가에 버려진 목재, 잘려나간 나뭇가지 등은 유기적이면서도 광물화된 하나의 덩어리로 융합됩니다. 신체와 자연물이 물리적 형태를 잃고 새로운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해체된 것들이 생명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모순적 형상을 탐구합니다. 전시 “STILL LIFE”는 자연과 인공, 유기적 무기적 요소들이 융합되는 역동적인 존재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생명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라고 전한다.
권혁이 작가의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과 탐구 과정을 갤러리 아인에서 11월 13~21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