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한국화전

제주의 정서적 귀속감과 추억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제주의 정서적 귀속감과 추억이 소환해 주는 장면들을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으로 표현해 내는 「고은  한국화전」이 제주갤러리 (서울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에서 7월 22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첫눈에 보기에 장식적인 색채 위주의 칠보주의(cloisonnism) 그림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다가가 보면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에 기반을 두고 형태의 윤곽을 이루는 필획의 역할과 분채 기법을 응용하여 채색된 화면 안에 단순화되면서도 모티브의 요체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조형 방법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이렇게 조성되는 화면의 공간 구도는 전통회화의 3원근법과 다른 자유로운 원근법과 단색의 배경에 부유하는 듯한 이미지들이 균형을 이루며 화면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창조된 이미지들은 화면 속에서 조화롭게 전개되면서 작가가 살아온 추억이 시간으로 숙성되어 기쁨으로 기록된다  

 

 

 

하계훈 평론가는 화평에서 “작가는 짙은 윤곽선으로 표현된 사물을 평면적인 색채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원근법을 배제하고 선명한 색채의 단계적 변화를 통해 선, 색상 및 형태에 대한 미적 고려의 순수성을 강조해 어린 시절 작가가 생활하던 고향 마을의 추억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기억과 느낌을 강조하는 이러한 표현 방법은 작가만이 아니라  작품을 마주하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고은의 작품에서는 우리 전통 회화의 표현 방식을 현대화한 기법적 특징과 함께 주제면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추억과 향수의 깊이를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누구에게나 과거-현재-미래가 있는 것처럼 작가는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여 자신의 작품 속에  성공적으로 녹여내고 있다. ”고 평했다.

 

 

 

 

 

제주 생활의 공간에서 소소한 일상이 주는 위안과 행복을 작가의 진솔한 미학적 언어로 풀어 낸 이야기를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고 은  Ko-eun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 졸업
성신여자대학원 동양화학과 졸업

 

개인전 14회 및 댄체. 초대전 다수 참여

현제: 한국미협, 제주한국화협회, 제주미술연구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