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내일을 상상하는 행복을 담아내는 박제경작가의 초대개인전 “'U-Topos, 선의 변주로 수놓인 우주” 전시가 이즈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에서 에서 갤러리 탐 창작지원 기획전시로 10월 14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은 점 하나의 폭발에서 시작한 우주는 그 후 200억 년 동안 팽창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멈추지 않듯, 박제경 작가의 첫 획 또한 한 방울의 물감에서 비롯된 확장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물감을 드리우기 전 무념의 상태로 자신을 몰아간다고 한다. 우주의 지평이 깊게 떨쳐지듯 물감을 펴는 행위는 그래서 작품의 빅뱅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캔버스에 붓이 닿는 순간, 하나의 은하가 생성된다. 끝이 어디일지 모를 작업은 종, 횡으로 확장되어 빈 캔버스는 별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밤하늘처럼 색을 머금는다.
그렇게 캔버스에 채색이 자리할 즈음 작가는 다시 사고 지평을 펼칠 준비를 한다. 우주를 유영하는 은하수처럼 자유자재로 물감을 흘려 꽃을 피우고, 바람을 일으켜 단색 바탕은 수많은 별이 수놓는 은하수가 된다. 마치 수백억 년 확장해 온 우주처럼, 색의 레이어 위에 시작되는 찬란한 선의 유영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미학적인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호흡을 끊고 순간적 몰입을 통해 일정한 두께로 그어진 선은 별자리가 되어 춤을 추고, 궤도를 그려 나아가다 중력조차 무너진 한 지점에 이르러 휘어지고 돌아서며 변주를 들려주는 음악처럼 휘감아 돌아가며 유영을 이어간다.
세밀하고 일정한 선의 묘미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U-Topos 전시는 내일을 상상하는 행복을 담고 있다. 오늘 밤에는 어떤 은하를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밤잠을 설치는 천문학자처럽 작품의 바다를 작품과 함깨 유영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