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은 의미 없이 발생하지 않으며, 북한의 현재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을 단편적으로 보면 안타깝고 불쌍해 보일 수 있지만, 이를 인류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한반도 전체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현재 북한은 생존을 위해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이라도 해야 하는 처지에 있으며, 이러한 절박함 속에서 러시아와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북한 입장에서 러시아가 당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비난하거나 북한의 선택에 감정적으로 반응한다면,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뿐이다.
과거 한국도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은 약소국이던 시절,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월남 전쟁에 참여했다. 월남 전쟁은 한국의 전쟁이 아니었지만, 국제적 관계와 생존의 필요 속에서 참여할 수밖에 없었고,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되었으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북한 역시 현재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선택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필연적 결과다. 그들의 선택은 단순한 외교적 판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함 속에서 나온 것이다.
유일한 해결책 한반도 통일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길은 통일이다. 통일을 이루지 못하면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발생할 것이다. 통일 과정에서는 더 큰 갈등과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이는 화합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통일 이후 북한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희생을 인정하며 새로운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북한은 적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다. 이를 이해하려면 한반도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38선으로 나뉜 이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들어오는 문물과 지식을 흡수하며 성장했지만, 북한은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성장할 시간을 벌어주는 방패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주변 국가로부터의 침범을 막으며 자신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의 안정과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한 성장을 바탕으로 북한의 이러한 희생과 공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북한이 겪어온 고난을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통일을 요구하거나 그들의 희생을 무시한 채 적대적으로 대한다면, 북한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 우리 민족은 "죽어도 항복하지 않는다"는 강한 자존심과 고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러한 태도를 누가 어떻게 설득하고 이끌어갈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과제다.
통일을 향한 우리의 자세
현재 한반도는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일 과정에서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흔들리지 말고 북한의 어려움을 이해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북한이 겪는 어려움은 지도자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형제들이 커다란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북한을 적으로 간주하거나 멸시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이러한 자세만이 통일의 길을 열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낼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