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 작가 <선반들(Shelves)> 주목 받는 전시 열려

  • 등록 2025.06.14 16: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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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지표를 조형 요소로 활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
- 더갤러리에서 6월 29일까지 열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경제지표를 조형 요소로 활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이혜진 작가의 <선반들(Shelves)> 전시가 더갤러리에서 “휘지 않는 나무” 기획 전시로 6월 2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선반(shelf)’이라는 구조 안에 경제지표를 일시적으로 거치함으로써, 지표를 기능적 맥락에서 분리시키고 해석을 유보하는(shelve) 공간을 제시한다.

 

작가는 경제활동을 가계, 기업, 정부 등의 경제주체가 행하는 개별적 선택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적 관계로 이해하며, 이러한 구조가 본질적으로 비가시적이며 추상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관점에서 경제지표는 추상적인 경제활동이 통계 수치로 환원된 후, 디지털 데이터라는 매체를 통해 가시화된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경제지표 이미지에 추상적 시각 효과를 더하고 다양한 매체로 구현함으로써, 경제지표를 시각예술로 전환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예술과 경제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탐색하는 동시에, 경제주체가 겪는 주체성 상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불확실하고 가변적인 경제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동시대적 이슈들을 경제지표로 환기하고, 이를 예술의 언어로 전환함으로써 관객에게 또다른 시선을 제안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경제지표 데이터는 특정 경제활동에서 추출된 통계 수치로서, 본질적으로 지시대상을 재현한다. 작품 속에서 데이터의 크기, 위치, 채도, 명도 등은 이 지시대상에 따라 조정되지만, 작가는 지표와 이미지 사이의 거리를 의도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지시대상의 기능을 점차 무효화시킨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기존에 경제주체로서 경제지표를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예술의 주체로서 지표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전환을 통해 작가는 관객이 기존의 경제적 주체성을 잠시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경제활동 안에 혼재된 주체성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혜 진 Lee Hye Jin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인스타그램: @lhjinhl
 

전득준 기자 jdjun1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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