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제6차 한-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방한한 15개 태평양도서국 외교장관단 및 정상급 대표들을 접견하고,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의 장기적 협력 비전을 논의했다.

이번 접견에는 ▲나우루 ▲니우에 ▲마셜제도 ▲마이크로네시아연방 ▲바누아투 ▲사모아 ▲솔로몬제도 ▲쿡제도 ▲통가 ▲투발루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피지 ▲뉴칼레도니아 ▲프렌치 폴리네시아 등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장·차관급 인사 및 정상, 그리고 바론 왕가 PIF 사무총장이 참석해 외교적 상징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먼저 한국과 태평양도서국이 50여 년 간 이어온 우호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어업·광물·해양·에너지 등 핵심 분야의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한국은 태평양도서국들의 미래지향적 파트너로서 발전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고,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후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태평양도서국들의 현실을 깊이 공감하며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 달성을 위해 한국은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협조하고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태평양도서국들이 추진하는 ‘2050 푸른 태평양 대륙 전략’과도 맞닿은 메시지로, 지역의 장기적 생존과 번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달튼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를 비롯한 대표단은 한국이 지금까지 태평양도서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존중하며 개발협력, 기후 대응, 수산·해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해온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양측이 공유하는 가치 위에 기후변화, 해양산업, 에너지 전환 등 폭넓은 영역에서 더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PIF 사무총장 “韓의 4백만 달러 지원에 감사… 태평양의 어느 나라든 찾아와 다르다.” 바론 왕가 PIF 사무총장은 올해 한국이 약 4백만 달러 규모의 한-PIF 기금을 지원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하며, “태평양도서국 어느 나라든 꼭 방문해 달라. 태평양은 한국 대통령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초청의 뜻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태평양도서국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데 어디로 갈지 잘 골라보겠다”며 우호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이번 접견은 한국과 태평양도서국 간 협력이 단순한 개발지원 관계를 넘어, 기후·해양·에너지·광물·지속가능성 등 전 지구적 의제를 함께 풀어가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남이 2026년 이후 본격화될 한-태평양도서국 협력 로드맵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