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법왕청평화재단 이사장 담화총사 병오년 신년법어

  • 등록 2025.12.21 07: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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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도가 인류 앞에 서는 윤리적·실천적 선언이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장규호 기자 |  재단법인법왕청평화재단 이사장 담화총사께서는 불기2570년(2026)병오년丙午年을 맞이하여 신년 법어를 내리셨다.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인류 공동체의 현실 앞에서 불교도의 사명과 책임을 엄숙히 선언한다.

 

 

오늘의 세계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물리적 거리는 가까워졌으나, 갈등과 분열, 차별과 혐오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전쟁과 폭력, 빈곤과 기후 위기, 종교·이념·민족 간의 대립은 인류 전체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불교는 이와 같은 시대적 상황 앞에서 침묵하거나 방관할 수 없다. 불교의 근본 가르침은 모든 존재가 상호 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홀로 존재하는 생명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가르침은 곧 우주는 하나이며, 세계는 한 가족이라는 선언으로 귀결된다.

 

우주가 하나라는 인식은 모든 생명이 동일한 근원과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뜻하며, 세계가 한 가족이라는 선언은 어느 한 곳의 고통이 곧 인류 전체의 고통임을 의미한다. 국경과 종교, 이념과 문화의 차이는 차별과 배제의 근거가 될 수 없으며, 인류 공동체는 연대와 책임 위에서만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다음의 신년 법어를 공식적으로 천명한다.
宇宙一體 世界一家
우주일체 세계일가
佛子當任 人類和平之責
불자당임 인류화평지책

 

이는 단순한 표어가 아니라
불교도가 인류 앞에 서는
윤리적·실천적 선언이다.

 

불교도의 수행은 개인의 해탈과 안락에 머무르지 않는다. 참된 수행은 지혜로 무명을 밝히고, 자비로 분노와 증오를 멈추며, 행동으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있다. 명상은 현실로 이어져야 하며, 자비는 구체적 실천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평화는 기도의 대상이기 이전에 실천의 과제이며, 말로 외치는 이상이 아니라 삶으로 감당해야 할 책임이다. 폭력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차별 앞에서 중립을 가장하지 않으며고통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불교도가 선택해야 할 평화의 길이다.

 

불교도가 인류 평화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거창한 선언을 반복하는 일이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탐욕을 절제하고, 분노를 가라앉히며, 무지를 비추는 등불이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바른 마음과 올바른 행위가 가정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변화시킨다.

 

우리는 이 신년 법어를 통해 불교가 시대의 주변에 머무르지 않고 인류 공동체의 중심에서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

 

우주가 하나임을 아는 지혜로, 세계가 한 가족임을 실천하는 자비로, 불교도가 인류 평화의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되기를 발원한다.

 

장규호 기자 ak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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