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란 반정부 시위 “12일간의 분노와 침묵”.. 통제 불능

  • 등록 2026.01.09 23: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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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민중 시위, 확산·탄압·차단으로 이어진 인권의 기록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란 전역에서 촉발된 민중 시위가 12일간 지속되며 단순한 거리 항의를 넘어 전국적 저항과 국가적 통제의 충돌로 확산됐다. 인권 감시 언론인 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HRANA)의 연속 집계에 따르면, 시위는 1일차 산발적 집회에서 출발해 12일차에는 수십 개 도시와 다수 주(州)로 번지며 구조적 위기의 양상을 띠었다. 그 과정에서 대규모 체포, 사망자 발생, 인터넷 차단이 단계적으로 강화됐다.

 

 

“이란 전역에서 촉발된 민중 시위는 2025년 12월 28일 테헤란의 시장 지구에서 시작된 이후, 2026년 1월 8일까지 12일간 전국 규모로 확산됐다.”

  • 2025년 12월 28일: 시위 발화점

  • 2026년 1월 1일: HRANA 기준 시위 ‘1일차’

  • 2026년 1월 3일: 7일차

  • 2026년 1월 6일: 10일차

  • 2026년 1월 7일: 11일차

  • 2026년 1월 8일: 12일차

 

1~3일차: 국지적 불만의 분출

시위 초기에는 특정 도시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회와 행진이 이어졌다. 급격한 물가 상승과 생계 압박, 지역 간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주요 동인이었으며, 청년층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당국의 대응은 경찰력 위주의 통제에 그쳤지만, 체포 사례가 늘어나며 긴장이 고조됐다.

 

4~6일차: 전국 확산과 첫 사망자

4일차 이후 시위는 복수의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됐다. 노동자·학생·소상공인 등이 파업과 집회로 결합했고, 일부 대학과 전통시장이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보안 병력과의 충돌이 발생하며 첫 사망자가 보고됐다. 진압 수위는 눈에 띄게 높아졌고, 체포 규모도 급증했다.

 

7~9일차: 청소년·학생 대거 연행, 공포의 확산

7일차부터는 시위의 성격이 체제 비판적 구호와 집단 행동으로 전환됐다. HRANA는 이 시기 청소년·대학생 체포 비중의 급증을 확인했다. 미성년자 연행, 가족과의 접촉 차단, 구금 장소 비공개 등 국제 인권 규범 위반 소지가 있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국영 매체를 통한 강제 자백 방송 정황도 드러나며 공포 조성을 통한 위축 전략이 본격화됐다.

 

10~12일차: 통신 차단과 사실상 봉쇄

10일차를 기점으로 시위는 90여 개 도시, 200여 곳 이상에서 동시 발생하며 정점에 도달했다. 12일차에는 20개 이상 주, 수십 개 도시에서 파업·집회가 이어졌다. 당국은 이에 맞서 모바일·유선 인터넷 대규모 차단, SNS·메신저 접근 제한, VPN 봉쇄 등 정보 통제 전략을 전면 가동했다. HRANA 집계 기준 누적 체포자는 2,000명 이상, 사망자는 최소 40명 이상으로 파악되며, 실제 피해 규모는 통신 차단으로 더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HRANA는 이번 사태를 일시적 소요가 아닌 구조적 위기로 평가한다. 만성적 경제 붕괴, 사회적 불평등, 정치적 표현 억압이 누적되며 자발적·분산형 저항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강경 진압과 통제는 단기적 침묵을 만들 수 있으나, 근본 원인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유사한 저항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인권단체들의 공통된 경고다.

 

이란의 12일간 민중 시위는 국가와 시민 간 신뢰 붕괴를 드러낸 사건이다. 체포와 차단의 기록이 쌓이는 동안, 국제사회에는 지속적 감시와 인권 기준의 적용이라는 과제가 남겨졌다. HRANA의 연속 보고는 그 공백을 메우는 핵심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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