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 등록 2026.02.24 09:11:57
크게보기

- 우주·항공·방산·AI까지 협력 지평 확대
- 포용적 성장과 ‘AI 기본사회’ 비전 공유
- 우주·항공·방산, 미래 산업 동맹 모색
- 한반도 평화·민주주의 가치 공유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1959년 수교 이후 6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전반을 포괄하는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이를 양국 협력의 중장기 로드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로, 인구 2억 8천만 명 이상의 거대 시장이다.

 

그간 한국은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난항을 겪어왔으나, 이 대통령이 협상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룰라 대통령도 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은 남미와의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외교적 교두보로 평가된다.

 

양국은 중소기업·보건·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했다. 특히 보건 분야 규제 협력 MOU는 브라질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화장품 수출 확대와 직결된다. 과학기술 협력 MOU는 브라질 수송기 제조 과정에 한국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공급망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검역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항공 공급망 협력을 언급하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높은 협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한국 최초의 상업 우주발사체 발사가 시도된 점을 언급하며, 이를 양국 우주 협력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에너지 전환과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데 공감했다.

 

안보와 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양 정상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와 평화 공존 의지를 설명하며 세계적 차원의 평화 가치 수호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은 양국이 1980년대 민주화를 이룬 공통 경험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수호 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하고, 브라질 방문도 요청했다.

 

경제 철학 측면에서도 양국은 공통 비전을 확인했다. 룰라 대통령의 ‘포용적 성장’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본사회’ 구상은 빈곤 퇴치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AI 기본사회’ 비전을 설명하며 관련 정책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문화·인적 교류 역시 확대된다.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유학생 교류, 영화·영상 공동 제작 등 콘텐츠 협력이 논의됐다.

 

 

이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포르투갈어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amigo)’라고 부르며 우의를 다졌다. 두 정상은 소년공과 노동운동가라는 공통의 삶의 궤적을 공유하며 인간적 연대를 강조했다.

 

재계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해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뒷받침했다.

 

이번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은 한국 외교가 글로벌 남반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상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경제 협력 확대, 미래 산업 동맹 구축, 민주주의 가치 연대, 문화 교류 심화까지 포괄한 이번 합의는 한·브라질 관계를 단순 교역 파트너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67년의 외교사를 넘어, 양국은 이제 새로운 공동 로드맵 위에서 다음 세대를 향한 협력의 장을 열었다.

이정하 기자 haya9004lee@gmail.com
Copyright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 Corp. All rights reserved.


주 소 :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81 두산위브파빌리온 1203호 최초등록일 : 1996년 UN News로 창간 2009년 외교저널로 제호 변경 종로 라00125 | 등록일 : 2009-04-14 | 등록번호: 서울. 아54606 | 등록일 2022-12-13 | 발행인 : 주식회사 담화미디어그룹 이존영 | 편집인 : 이존영 | 부회장 김종박 | 총괄기획실장 김동현 | 부사장 이정하 | | 특집국장 최동호 | 정치.외교부장 이길주 | 미국 지사장 김준배 | 선임기자 신형식 | 종교부장 장규호 | 전화번호 : 02-3417-1010 | 02-396-5757 E-Mail: djournal3417@gmail.com Copyright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