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사 유세프·황석정, 2026 세계평화미술대전서 특별 기획전

  • 등록 2026.03.04 01: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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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꿈은 설탕 넣은 차 한 잔”… 멈추지 않는 예술의 절규
-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폐허 위에 새긴 존재의 증명
- 국경과 봉쇄를 뚫은 ‘기적적인 전송’과 황석정 작가의 화답
- 153개국이 인정한 팔레스타인, 글로벌 아트페어로의 새로운 도약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6년 가을, 전쟁의 포화가 여전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비명이 한국 예술계의 따뜻한 치유와 만난다. ‘제29회 세계평화미술대전 & 아트페어’ 조직위원회는 가자지구 출신의 비주얼 아티스트 마이사 유세프(Maysa Yousef)와 한국의 배우 겸 작가 황석정씨가 함께하는 특별 연대 기획전 개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대주제는 ‘폭력의 시대를 넘어, 다시 평화를 그리다(Beyond the Era of Violence, Painting Peace Again)’이다.

 

“예술은 폭력보다 강하다” 가자지구의 비극적 현실과 한국의 ‘K-민화’가 만나는 눈물겨운 평화의 여정

 

 

이번 특별전의 중심인 마이사 유세프 작가는 알샤티 난민 캠프 출신의 예술가이자,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생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현직 간호사이다. 최근 그녀가 보내온 영상은 가자지구의 처참한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계속된 공습으로 그녀의 집과 수많은 귀중한 작품들이 가득했던 작업실 전체가 잿더미 속에 묻히는 비극을 맞이했다.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그녀의 가족은 세 차례나 피난길에 올랐으며, 현재 그녀가 머무는 집은 포격으로 인해 창문과 문조차 남아있지 않은 위태로운 상태이다.

 

이러한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마이사 유셰프 작가는 데이르 알발라흐(Deir al-Balah) 지역에서 피난민 아이들을 위한 미술 치료 워크숍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Letters to the Sky)’를 이어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폭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아이들이 상실의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처절한 치유의 과정이다. 아이들은 종이 대신 폐허가 된 건물의 잔해와 먼지 쌓인 벽 위에 자신의 이름과 알록달록한 손도장을 남긴다.

 

“이 손도장은 아이들이 하늘로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임과 동시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생명들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나 여기 살아있었노라’는 가장 강력한 존재의 증명이다.” 마이사 작가는 이 워크숍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Letters to the Sky)’를 통해 아이들이 공포에 잠식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예술이라는 유일한 무기를 쥐여주고 있다.

 

가자지구의 철저한 봉쇄로 인해 원작의 항공 운송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마이사 작가가 보내온 고해상도 디지털 파일을 한국에서 생생하게 재현하는 ‘기적적인 전송(Miraculous Transmission)’ 방식으로 치러진다. 물리적 폭력이 예술의 확산을 막을 수 없음을 증명하는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가 될 전망이다.

 

 

이 숭고한 여정에는 한국의 배우이자 작가인 황석정씨가 파트너로 합류한다. 서울대 국악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치며 깊은 예술적 깊이를 쌓아온 황석정 작가는, 마이사 작가의 '예술적 저항'에 깊이 공감하며 'K-민화' 기법을 담은 헌정 작품으로 화답한다. 행복과 조화의 정서를 담은 민화의 치유력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회복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을 주최하는 세계평화미술대전은 1998년 제1회 공모전을 시작으로 29년간 약 3만여 명의 작가를 배출한 권위 있는 국제 미술 축제이다.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세계적 리더들의 지지를 받아왔으며, 이번 기획은 2026년 현재 전 세계 153개국(약 79%)이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승인하는 등 평화를 향한 국제 사회의 연대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2026년에는 기존 공모전 형식에서 미술 시장 기능을 더한 ‘제29회 세계평화미술대전 & 아트페어’로 새롭게 도약한다. 신설된 'AI & Digital Art' 부문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K-민화' 부문을 통해 예술적 지평을 넓히고 대중 및 컬렉터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주한 외국 대사관 및 외교 사절단을 초청하여 이번 연대 전시가 지닌 묵직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타전할 예정이다.

 

마이사 작가는 최근 조직위원회에 보낸 수락 이메일을 통해 뜻깊은 감사와 연대의 메시지를 직접 전해왔다.
 

그녀는 "서울에서 보내온 연대의 정신과 초청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나에게 예술은 언제나 치유와 증언의 공간이었고 2026년 제29회 세계평화미술대전의 특별전인 '기적적인 순응(Miraculous Surrender)' 초청을 수락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세계평화미술대전이 오랜 기간 문화 외교와 평화를 위한 대화의 다리 역할을 해왔음을 잘 알고 있으며, 평화와 회복력을 향한 국제적인 메시지에 내 목소리를 더할 수 있어 무척 자랑스럽다"고 벅찬 참여 소감을 덧붙였다.

 

폭력의 시대를 견뎌낸 예술이 한국의 따뜻한 붓길을 만나 어떤 기적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29회 세계평화미술대전의 구체적인 개최 장소와 작품 접수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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