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빛’ 작전 성공… 중동 4개국 체류 국민 211명 무사 귀환

  • 등록 2026.03.16 0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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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확대 등 위기 상황 속 군 수송기(KC-330) 투입
- 외교부·국방부 ‘원팀’ 협력으로 10여 개국 영공 통과 승인 등 첩보작전 방불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전격 시행한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 작전을 통해 현지 체류 국민과 외국 국적 가족 등 총 211명이 무사히 귀국했다.

 

외교부국방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레바논 등 중동 4개국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민 2명이 공군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통해 3월 15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작전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 확대로 중동 지역 항공로가 불안정해지고 민간 항공편 이용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긴급히 추진됐다.

 

 

이번 작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긴급 지시로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은 3월 10일 국무회의에서
“현지 체류 국민이 한 분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군 수송기 투입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재외공관이 즉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작전에 돌입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항공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간과의 싸움 속에 진행된 긴급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귀환 작전의 가장 큰 난관은 비행 경로 확보였다.

한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의 영공을 통과해야 했지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상당수 국가가 영공 통제를 강화한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각국 정부와 긴급 협의를 진행했고, 단 하루 만에 10여 개국으로부터 영공 통과 승인을 확보하며 비행 경로를 확보했다.

 

특히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우디 측 카운터파트와 직접 통화하며 작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과 정부 부처가 시차를 넘나들며 협력한 범정부 ‘원팀 대응’의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군 수송기에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 2명 등 우방국 인원도 함께 탑승했다.

정부가 공개한 탑승 인원은 다음과 같다.

  • 사우디아라비아: 142명

  • 바레인: 24명

  • 쿠웨이트: 14명

  • 레바논: 28명

  • 기타 공동 협의: 3명

211명이 이번 공수 작전을 통해 귀국했다.

 

정부는 현재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만큼 추가적인 재외국민 보호 조치도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남아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막의 빛(Operation Desert Shine)’ 작전은 중동 지역 위기 상황 속에서 군 수송기와 외교 네트워크를 동시에 가동한 대표적인 재외국민 보호 작전 사례로 평가된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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