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란대사관 공식 성명 "미국과 협상 없었다"… 가짜 휴전설 배후로 '투기 세력' 지목

  • 등록 2026.03.25 1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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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휴전설은 허구… 배후엔 수백만 배럴 굴리는 투기 세력"
- '6시 49분의 미스터리'… 노벨상 수상자 "이것은 반역이다"
- 반복되는 정보 장사 의혹… 신뢰 잃은 미 행정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양국 간의 '휴전설'이 미 백악관 내부의 극비 군사 정보 유출과 연계된 대규모 시장 조작의 결과물이라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이 휴전 협상 개시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배후로 '투기 세력'을 명시적으로 지목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의 최측근이 국가 안보를 사익 편취에 이용했다는 이른바 '반역죄' 논란이 불붙고 있다.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2026년 3월 25일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과의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대사관 측은 최근 우호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요청 메시지가 전달된 바 있으나 ,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및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란이 이번 허위 정보 유포의 명백한 배후로 '투기 세력'을 꼽았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이들 세력이 시장 참여자들을 기만하고 인위적 영향을 조성할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렸으며, 에너지 및 주식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이 허위 정보 유포 직전과 직후 수분 사이에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 거래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체적인 정황까지 제시했다. 나아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이란 군의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란이 지목한 '투기 세력의 움직임'은 최근 미국 언론과 학계를 강타한 백악관 내부 정보 유출 스캔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현지 언론 및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 동부 시간 오전 6시 49분약 5억 8천만 달러(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거대한 원유 선물 매수 계약이 단 1분 만에 기습 체결되었다. 놀랍게도 이 대규모 매집이 일어난 지 불과 15분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5일간의 공격 유예'라는 예기치 못한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 아무런 호재나 악재 뉴스가 없던 고요한 상황에서 벌어진 이 비정상적인 거래량 폭증은, 곧바로 이어진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며 누군가에게 천문학적인 차익을 안겨주었다.

 

이에 대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유일하고 명백한 설명은 트럼프의 측근 누군가가 그의 향후 행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타국에 대한 폭격 계획과 같은 국가 안보 기밀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는 것은 명백한 '반역죄'라고 직격했다.

 

이러한 의혹은 단발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CBS News 등 주요 외신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과거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태 당시에도 이번과 유사한 내부자 거래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공습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해 폴리마켓(예측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계정 사례 등이 연이어 폭로되며, 미 행정부 최고위층과 연계된 고질적인 '정보 장사'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분쟁 본격화 이후 브렌트유가 37%나 폭등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한 시점이기에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초유의 국가 안보 위기마저 특정 세력의 거대한 '돈잔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내 진상 규명 여부와 맞물려 향후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길주 기자 aromaes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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