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태연 외교부 출입 기자 |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오는 9월 13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16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을 찾는 일정이다.
이번 방한은 한–우즈베키스탄 양국 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동시에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체계를 정상급으로 격상하는 역사적인 외교 일정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핵심 협력국으로, 이번 국빈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 경제·자원 협력을 넘어 핵심광물, 에너지, 인프라, AI·디지털, 과학기술, 문화·인적교류 등 미래 전략 분야로 협력의 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한–우즈베키스탄 국빈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9월 14일 오후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부가 11일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 가운데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 정상은 국빈방한하며,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정상은 공식방한한다.
양자 정상회담은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5일 오전 투르크메니스탄, 같은 날 오후 카자흐스탄, 16일 오전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방한은 중앙아시아 정상외교의 첫 문을 여는 일정이 된다.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기존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경제·통상과 핵심광물·에너지, 첨단산업, 인프라, 과학기술, 문화·교육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핵심광물·에너지와 한국 기술 결합, 공급망 협력 주목
이번 정상외교에서 가장 주목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협력이다.
정부는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핵심광물·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탐사·가공 기술을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구상이다.
통관·규제·지식재산권 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플랜트 분야에서는 국가별 맞춤형 협력을 추진해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과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력 역시 전통적인 자원·인프라 중심에서 벗어나 AI·디지털·과학기술·기후변화 대응·수자원 관리·재난대응 등 첨단·친환경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자원 교역을 넘어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산업 경쟁력을 연결하는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16일 서울서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16일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로 이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함께 ‘한–중앙아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한국 정부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최하는 최초의 다자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크다.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2007년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출범 이후 장관급을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약 20년간 이어진 협력의 틀이 정상급으로 격상된다.
정부는 정상회의에서 「서울선언」을 통해 중장기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다자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500여 경제인 참여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정상회의에 이어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은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도 참석한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각국의 정부·기업 관계자 약 500명이 참여해 경제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급망과 에너지, 핵심광물, 인프라뿐 아니라 AI와 디지털, 과학기술 등 미래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중요한 경제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 당일 저녁에는 중앙아시아 각국 정상과 주요 내외빈이 참석하는 공식 만찬도 열린다.
고려인 역사에서 미래세대 교류까지
인적·문화 교류 역시 이번 정상외교의 중요한 의제다. 정부는 내년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착 90주년’을 앞두고 중앙아시아 사회 발전과 한국–중앙아시아 관계의 가교 역할을 해온 고려인의 역사적 기여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청년·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역사적 인연을 미래세대의 협력 자산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고려인 사회가 오랜 기간 양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온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국빈방문의 상징성은 더욱 크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되는 중앙아 정상외교
불확실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원과 에너지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는 점은 이번 정상외교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13일 시작되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14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 그리고 16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일정은 양자 외교와 다자 외교를 연결하며 한국의 중앙아시아 외교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정상외교가 ‘자원과 시장’ 중심의 협력을 넘어 ‘기술과 사람, 미래를 함께 연결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