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지정학적 갈등과 문화적 분절이 심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2027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가 종교를 넘어 국제 교류와 시민 외교를 촉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본대회 이전 전국 각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대회(Days in the Dioceses·DID)는 해외 순례객들이 한국 사회와 가장 먼저 만나는 접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가운데 의정부교구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며 국제행사 운영의 새로운 모델 구축에 나섰다.
WYD 의정부교구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은형 디모테오 신부)는 1일 AI 기반 글로벌 소통 플랫폼 기업인 ㈜월드다가치(대표이사 권해석)와 세계청년대회 의정부교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해외 순례객들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지원체계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서비스… '스마트 환대' 구현
협약에 따라 ㈜월드다가치는 행사 기간 동안 자체 개발한 실시간 다국어 문자 통역 서비스 'STT Tong(Speech To Text)'을 무상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미사와 문화행사 등에서 진행자의 음성을 실시간 문자로 변환한 뒤 참가자의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언어권 참가자들이 동일한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스마트폰 기반 맞춤형 안내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행사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한 예약 플랫폼도 지원한다. 참가 신청과 프로그램 예약, 현장 안내, 참가자 관리 등 운영 전반을 디지털화함으로써 대규모 국제행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참가자 편의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교구 요청이 있을 경우 의료·금융·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기관 네트워크를 연계해 해외 순례객들의 국내 체류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KDI "생산유발 11.3조 원"… 경제적 파급효과 기대
이번 협력은 단순한 행사 지원을 넘어 WYD가 갖는 경제적 파급효과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2027 서울 WYD는 약 11조 3,698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1조 5,908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2만 4,725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국제행사로 평가된다.
관광과 숙박, 교통, 문화산업뿐 아니라 ICT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산업에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해외 청년들이 한국의 디지털 서비스와 생활 인프라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만큼, 국가 브랜드와 기업 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련 연구들은 분석하고 있다.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세계 청년축제… 시민외교의 새로운 가능성
외교적 측면에서도 2027 서울 WYD는 의미가 적지 않다. 동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평화와 연대를 주제로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모이는 국제행사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각 교구에서 진행되는 DID 프로그램은 해외 참가자들이 지역사회와 직접 교류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홈스테이와 본당 공동체 체험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게 되며, 이는 국가 차원의 공식 외교와는 다른 형태의 시민외교(Grassroots Diplomacy) 사례로 평가받는다. 공공외교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간 교류가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우호적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첨단 기술과 따뜻한 환대가 함께하는 WYD"
이은형 WYD 의정부교구대회 조직위원장은 "세계청년대회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세계 청년들이 신앙과 문화를 함께 나누는 국제 교류의 장"이라며 "해외 순례객들이 언어와 생활환경의 제약 없이 한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해석 ㈜월드다가치 대표이사는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한국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가치"라며 "WYD가 세계 청년들에게 한국의 스마트한 서비스와 따뜻한 환대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 다국어 안내체계 구축과 실시간 소통 지원, 디지털 운영 플랫폼 고도화 등 세부 협력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7 서울 WYD는 종교행사를 넘어 첨단 디지털 기술과 시민 참여가 결합한 새로운 국제행사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AI 기반 소통 기술과 지역사회의 환대가 조화를 이룰 경우, 한국은 글로벌 메가 이벤트 운영 역량과 공공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