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하메드 6세 국왕 즉위 27주년 기념 리셉션, 서울서 성황리 개최

- 한·모로코 수교 64년의 우정 재확인…경제·철도·문화·관광 협력 확대 기대
- 샤픽 라샤디 대사 “왕위는 국가와 국민을 하나로 잇는 가장 강한 유대”
- 2030 FIFA 월드컵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태연 외교부 출입 기자 |  주한 모로코왕국대사관은 지난 30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즉위 27주년을 기념하는 ‘왕위 즉위 기념일(Throne Day) 리셉션’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참석했으며, 각국 주한대사와 외교사절, 정부 관계자, 기업인, 학계·문화예술계·언론계·시민사회 인사, 주한 모로코 교민 등 약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장은 모로코와 대한민국 국기로 장식됐으며, 모하메드 6세 국왕의 공식 초상화와 모로코의 역사·문화·발전상을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돼 양국 우호 관계의 의미를 더했다.

 

1,200년 왕조의 역사와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국경일
매년 7월 30일은 모로코 국민에게 가장 뜻깊은 국가기념일인 왕위 즉위 기념일이다. 이는 단순히 국왕의 즉위를 기념하는 날을 넘어, 오랜 왕조의 역사와 국가의 정체성, 국민통합과 지속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국경일이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1999년 부친 하산 2세 국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으며, 2026년 재위 27주년을 맞았다. 재위 기간 국가 현대화와 경제개혁, 사회통합, 교통·산업 인프라 확충, 친환경 에너지 전환, 디지털 혁신 등을 추진하며 모로코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자동차·항공우주·철도·인광석·재생에너지·배터리·디지털 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국제적인 생산·물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라샤디 대사 “왕위는 모로코 국가를 지탱해 온 초석”
샤픽 라샤디(H.E. Dr. Chafik Rachadi) 주한 모로코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왕위 즉위 기념일이 지닌 역사적·국가적 의미를 강조했다.


라샤디 대사는 “왕위는 오랜 세월 모로코 국가를 지탱해 온 초석이자 왕실과 국민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적 상징”이라며 “오늘 우리는 모하메드 6세 국왕 폐하의 즉위 27주년뿐만 아니라 국왕의 리더십 아래 이룩한 국가 발전과 개혁,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향한 모로코의 비전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왕실은 국민에게 신뢰와 단결, 희망을 심어주고 모로코 사회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연결고리”라며 “오늘날 모로코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탕헤르에서 라윤과 다클라에 이르는 국가 전역에서 인프라와 첨단산업, 재생에너지, 철도, 배터리, 디지털 기술,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러한 발전을 토대로 모로코가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파트너이자 아프리카와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에서 시작된 자유와 평화의 인연
라샤디 대사는 한·모로코 관계의 역사적 기반을 설명하며 한국전쟁 당시 모로코 출신 장병들의 참전 사실도 언급했다.

 

당시 프랑스 보호령에 있던 모로코 출신 장병들은 프랑스군 대대 소속으로 참전해 대한민국과 유엔군 장병들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수호했다. 라샤디 대사는 이 같은 역사적 인연이 오늘날 양국 우정의 소중한 토대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의 우정은 단순한 외교관계를 넘어 자유와 평화를 함께 지켜낸 역사적 연대 위에 세워져 있다”며 “대한민국과 모로코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한 조정관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전략적 가교”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축사에 나선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즉위 27주년을 축하하고 국왕의 리더십 아래 이뤄진 모로코의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박 조정관은 “모로코는 고유한 지정학적 위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프리카와 지중해,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가교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과 모로코는 1962년 수교 이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과 모로코는 1962년 7월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한국은 수교 두 달 뒤 수도 라바트에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대한민국 상주공관을 개설했다. 이는 양국 관계의 깊은 역사성과 모로코가 한국의 아프리카 외교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현대로템 전동차 사업, 경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
이번 행사에서는 철도와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양국의 경제협력도 주목받았다.

 

현대로템은 2025년 모로코 국영철도청(ONCF)이 발주한 110편성의 2층 전동차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조2천억 원으로, 현대로템 철도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로 평가된다.

 

모로코는 2030년 스페인·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철도망과 도시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전동차 공급은 모로코 철도 현대화와 도시 간 연결성 강화는 물론 현지 철도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모로코 전동차 사업 보도
현대로템은 2026년 6월 모로코 국영철도청과 약 7,482억 원 규모의 장기 유지보수 계약도 체결하며 양국 철도 협력을 차량 공급에서 유지보수와 기술지원 분야로 확대했다.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모로코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로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공급망 구축, 현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CEPA 협상으로 무역·투자 협력 확대 기대
한국과 모로코는 현재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CEPA가 체결되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은 물론 투자, 산업, 기술,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을 연결하는 자유무역 네트워크와 세계적 수준의 항만·도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항공우주, 철도, 재생에너지, 배터리, 디지털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과 모로코 기업 간 공동 투자와 기술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팝과 드라마로 가까워지는 양국 국민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문화와 관광, 교육 분야의 교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모로코의 대표적인 국제 음악축제인 ‘마와진 페스티벌’에 K-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영화와 드라마 역시 모로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얻고 있다. 태권도를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면서 양국 국민 간 친밀감과 유대가 깊어지고 있다.‘

 

박종한 조정관은 모로코의 위대한 여행가 이븐 바투타의 말을 인용해 “여행은 처음에는 당신을 말문이 막히게 만들고, 결국에는 이야기꾼으로 만든다”며 “한국과 모로코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더욱 풍성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 FIFA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한국도 모로코의 성공적인 대회 준비와 인프라 확충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외교사절 기념촬영과 문화교류의 시간
공식 축사에 이어 각국 주한대사와 외교사절들의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모하메드 6세 국왕의 즉위 27주년을 축하하며 모로코 국민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

 

행사장에서는 모로코의 전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음식과 다과가 제공됐으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모로코 특산품과 기념품이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공식 일정 이후에는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리셉션이 이어졌다. 외교·경제·문화예술·언론계 인사들은 양국 간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관광 활성화, 민간 교류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라샤디 대사는 주한 모로코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러분은 품위와 자긍심으로 대한민국에서 모로코를 대표하고 양국을 연결하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모로코왕국과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양국 국민의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고 평화와 번영을 향한 공동의 여정이 계속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하메드 6세 국왕 즉위 27주년 기념 리셉션은 64년간 이어진 한·모로코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철도·자동차·재생에너지·문화·관광 등 미래 협력 분야의 가능성을 공유한 뜻깊은 외교의 장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자유와 평화의 인연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문화와 사람을 잇는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