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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기행,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이번 '서울문학기행' 해설에는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연구원이 해설을...매회 다른 주제로 진행되며, 약 3시간 정도 서울의 문학 유적지 및 문학관, 작가의 집터, 문인들의 시비 등을 탐방하는 도보 기행...

홍익문고앞 참가자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학영 기자 | 서울시와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마련한 ‘서울문학기행’ 20회차 프로그램 가운데 다섯 번째 기행인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편이 지난 9일 진행 되었다.

해설=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연구원


이번 '서울문학기행' 해설에는 한이수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연구원이 해설을 맡았다. 코스 순서로 홍익문고, 창전근린공원, 신촌문화발전소, 미네르바 카페, 세브란스병원,연대캠퍼스, 옛 신촌역을 마지막 순서로 문학작품 속 배경이 되었던 장소를 해설과 함께 시민이 직접 탐방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다섯 번째로 '김승옥작가' 그는 1941년 12월 23일 일본 오사카에서 아버지 김기선과 어머니 윤계자의 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아버지 김기선은 니혼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도쿄 유학생이었고, 어머니 윤계자는 오사카에 이민 와 있던 한의사의 딸이었다.

미네르바 카페

 

태평양 전쟁을 피해서 1945년쯤에 두 사람은 전라남도 순천으로 이주했고, 종전 이래로 거기에 정착하게 된다. 아버지 김기선은 보통학교 졸업후 옥곡면 면서기로 일하다가 독립운동인 '광양독서회' 사건에 참가했고 재판 후 일본으로 유학길에 올른다.


해방 직후에는 광양독서회 사건의 주역들과 함께 건국준비위원회 광양지부에서 선전부장으로 참가했으며, 현재 광양 남일타운예식장 자리에 있던 남일당에서 '희양휘보'라는 신문을 발행했다.


1964년 『사상계』에 발표한 「무진 기행」은 한국 단편 문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보여준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타락한 욕망과 이기주의로 훼손된 사랑과 인간 관계를 다룬 「무진 기행」을 내놓으며 김승옥은 한글 세대의 언어적 감수성을 보여준 1960년대의 대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떠오른다.


「무진 기행」은 우리 사회가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기 이전, 아직 유교적 덕목이 삶의 규범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농경 문화의 요소가 많이 남아 있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작품이다. 작가는 「무진 기행」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기, 그중에서도 사랑이라고 일컬어지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의 양식을 통해 1960년대에 들어 낌새가 달라진 한국인의 삶의 풍경과 현실 인식을 보여준다.

 

1967년 『중앙일보』에 발표한 「내가 훔친 여름」과 1968년 『선데이서울』에 연재한 「60년대식」에서 작가는 그 날렵하고 감각적인 문체로 퇴폐 풍조에 물들어가는 1960년대의 한국 사회와 그 속에서 꼼지락거리는 사람들의 속물성을 훌륭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들은 한국 소설을 짓누르고 있던 계몽주의적 억압을 털어내고 새로운 대중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다음에 내놓은 「보통 여자」(『주간여성』) · 「강변 부인」(『독서신문』) 등은 “난잡하고 음란한 성희”(정현기)만을 담아냈다는 따가운 비판을 받는다. 1969년 『월간중앙』에 단편 「야행」을 내놓은 김승옥은 1970년에 들어 ‘오적’ 사건으로 투옥된 김지하를 위해 이호철 · 이문구 · 박태순 등과 함께 구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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