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자 개인전 Falling in Pine Tree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소나무 소재를 반복해서 자기 작업의 핵심적인 모티프로 삼으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변주하고 기법상의 여러 변화를 시도해 나가는 허광자 개인전 (Falling in Pine Tree 전)이 인사아트쎈터2F 충북갤러리에서 1월 10일(수)부터 1월 15일(월) 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한국산야에 놓인 특정 소나무를 중심에 설정하고 주변 풍경을 뒤로 물린 풍경화는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추이속에 자리한 소나무의 자태를 묘사하는 동시에 그로 인해 번지는 정서적 느낌등을 재현적인 기법을 구사하면서도 이를 내파하면서 다층적이고 다성적인 보여짐의 공간을 조성해 펼쳐내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속에서 작가는 그려진 소나무를 의도적으로 지우는 작업들과 전경과 후경을 만들어놓고 배경을 사라지게 하는 식 묘사로, 전경과 후경을 대조시키면서 비교적 선명하게 재현한 전경의 소나무와 마치 안개속에 박혀있는 듯 한 후경의 소나무를 극적으로 연출하고 있는데. 그려진 그림과 색채로 얼룩진 화면이 공존하는 느낌도들고 사실적으로 재현된 대상과 개략적으로 단순화된 선/색이 대비를 이루는 화면구성이자 평면적인 화면에 깊은 심연을 가설하는, 따라서 보는이들로 하여금 특정 대상을 보는 동시에 대상의 실루엣 내지무無를 보고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느끼게 한다. 

 

 

소나무의 특성과 개성을 소거한 채 꿈틀거리는 선으로만, 기세나 기의 흐름으로만, 유동적인 곡선의 질주로만 등장하는 작품속에서 초기의재현적인 소나무의 형상이 종내 생성적인 흐름으로만 포착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는 생성론적차원에서 존재를 인식하는 동양적 사유패턴의 한 편린을 강하게 연상시켜 준다. 그림은 가시적 세계에서 비가시적 존재를 해명하는일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소나무를 소재로 이를 재현해오면서 단지 소나무의 외형, 외피 만을 모방하고 연출하기보다는, 그것에 달라붙은 감성적인 문화적 관습이나 코드화에 길들여지기 보다는 가능한한 대상의 이면에 자리한 보이지않는 상처, 흔적, 풍툼을 가시화하려는 시도를 진행형으로 선 보이고 있다. 한 겨울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중량감있는 전시에 많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