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자연에서 찾은 여러 가지 소재들에 대한 다양한 조형적 요소를 탐구하고 재해석하는 것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김계환 작가의 초대개인전 “Made in Nature” 전시가 밸라한갤러리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378길 34-4)에서 10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린다.
벨라한갤러리에서는 중량감있는 주목받고 있는 대표작가들의 전시가 꾸준하게 기획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기획초대전에는 자연을 명상적인 심상의 표현으로 화단을 대표하는 김계환작가를 초대하였는데,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웅장하거나 경이로운 풍경이 아닌 소소하거나 혹은 잔잔한 주변의 풍경, 기억속에 있을 만한 심상적 모습들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늘 향수로 남아있다.
야생화, 들녘, 망초, 수변 풍경, 수련, 잠자리 등이 내게 그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들이며 작업을 할수록 더 많은 향수로 애착이 가며 지금까지도 자연에 대한 연작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업은 소재들의 주는 느낌에 따라 화면에 제각각의 텍스츄어를 주면서 시작을 한다. 바탕에 물감을 바르고 긁어내고를 반복하여 각각의 소재에 맞는 질감이 만들어질 때까지 수없이 많은 붓질로 물감을 묻히고 얹어가면서 색을 쌓아 올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물감의 점묘적 행위를 통해 회화적 리듬을 증가시키면서 조금씩 그리고자 하는 자연의 형태 등을 완성해가면서 마무리해 나간다.
작가는 “숱하게 긁고, 물감을 올리고, 중첩된 물감들로 인한 추상적인 화면이 방해받지 않을 정도의 형태, 사진처럼 대상을 정밀하게 표현하지 않은 것들을 고민하는 것도 내 작업의 일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일련의 명상적 풍경들은 삶의 시선을 내면으로 향하게 하며, 물질적 풍요, 관능적인 욕망충족, 문명의 현란함에 붙들려있는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내면적인 풍요함을 위해 시선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그의 화폭속의 침잠, 고요는 그러한 시선전환에서 비유하여 형상화 시킨 것들의 발현으로 자연의 소재들로 표현되는 화면들이 거칠거나 부드렵거나 혹은 혼용되는 것은 소재의 특성을 각기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가까이에서는 추상적으로 느껴지고 멀리서는 형태를 감상할 수 있는 화법으로 각 소재가 갖는 독특한 밀도와 텍스트를 표현하고 소재가 가진 서정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감각적 인식의 자리를 넘어서 관조적 인식의 정묘한 차원으로 나아가고자하는 독보적인 명상적 풍경이다.
전시문의 : 010 3131 3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