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이정하기자의 기획 시리즈] 이 시대의 거장전 석창우 화백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석창우 화백은 매번 선보이는 작품마다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다. 마치 온갖 ‘역경이나 고난마저도 내게 성취감의 행복을 주기위해 마련된 선물’이라고 전해주는 듯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새로운 희망’이 불현 듯 불끈 솟는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듯싶다. 흔히 석창우 화백을 가리켜 ‘대한민국 제1호 의수義手화가’라는 타이틀이 따라 다닌다. 전기기사로 일하던 29세 때 현장 작업 중 2만 볼트의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 신체적 장애는 부끄러움이 아니다. 오히려 양팔이 온전했던 전기감전 사고 이전의 30년 보다, 사고 이후 화가의 길을 걸어온 30년의 삶이 더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의수가 드러나는 민소매를 익숙하게 입은 자신감 넘치는 행동이나, 의수 갈고리에 붓을 꽂고 선보이는 자유분방한 붓놀림은 보고 있으면 절로 에너지가 샘솟는다. 평소 “사고로 인해 수묵화에 입문하고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보낸 힘겨웠던 시간들마저 하느님의 섭리이고, 계획해 놓으신 삶의 여정”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