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문화제조창 시대 만 3년, 청주시한국공예관의 변화와 도약

2001년 청주 첫 공립미술관으로 시작, 2019년 문화제조창 이전 후 눈에 띄는 변화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성준 기자 | 만 3년, 청주시한국공예관은 달라졌고 도약은 눈부셨다.


11일 막을 내린 하반기 특별전 ‘움직임의 무게’끝으로 올해의 모든 전시일정을 마무리한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변광섭, 이하 공예관)이 문화제조창 시대 만 3년의 성과를 발표했다.


2001년 청주의 첫 공립미술관으로 시작한 공예관은 개관 이후 19년 동안 지켜온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고 2019년 10월 1일 문화제조창으로 이전 개관했다.


2020년 이전 개관전을 시작으로 만 3년 동안 공예관이 선보인 기획전시는 상설전 포함 총 24개, 이는 연 평균 5~6개의 기획전을 진행해온 운천동 시대보다 전시기획 면에서 더욱 강화된 공예관의 변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전 개관 3개월 만에 코로나 팬데믹을 마주하며 전시장 전면 휴관 등의 유례없는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곧바로 영상콘텐츠‧VR갤러리 등 다양한 온라인 전시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든 관람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는 3년 간 랜선 관람객 17만 명을 달성하는 힘이 됐다.


또한 공예관이 제작한 공예 관련 영상 30편이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유튜브 채널에 송출되게 되면서 2023년 4월까지 전 세계가 우리의 공예와 문화를 만나게 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오프라인 관람객의 증가도 눈에 띈다. 관람객 4,500명이 다녀가며 11일 막을 내린 하반기 특별전 ‘움직임의 무게’를 비롯해 올 한해 공예관의 누적 관람객 수는 75,000여명으로 운천동 시대 연평균 관람객 수에 비해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이는 기획전시 강화와 큐레이션의 진화도 한 몫을 했지만 공예저장소, 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등 3개의 상설전을 기획‧운영하며 1년 365일 언제든 전시를 만날 수 있도록 만들고 전시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과 작가와의 대화, 원데이 생활 공예 클래스 등 시민 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한 것이 관람객의 발길을 공예관으로 불러 모으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시분야 5점 만점에 4.73점, 참여프로그램 분야 95.5%의 만족도를 기록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공연장 대관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과 지역 예술가, 단체들이 문화제조창에서 마음껏 전시하고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 역시, 공예관의 가장 큰 변화이자 도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청주예술의 전당의 보강공사로 인해 공예관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시공간이 연중 가동됐다. 11월 기준 올해 전시실 대관은 90여 건으로, 3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3배가량 증가했다.


전시를 넘어 공예스튜디오와 공연장 운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도 공예관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문화제조창 시대를 열면서 우수 공예 창작자 발굴‧육성과 공예도시 실현을 목표로 운영하기 시작한 공예스튜디오는 도자·금속·유리·가죽·섬유 등 각 분야별 작가(팀)가 입주해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지원한 총 11팀의 작가가 이곳을 거쳐 갔으며 충청북도공예품대전 대상, 충청북도우수공예인 지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연장을 운영하며 해마다 2~4차례 자체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공예관은 코로나19 의료진과 소방관을 응원하는 '덕분에 콘서트', 지역 콘텐츠 발굴 및 활성화를 위한 '안덕벌 랩소디', 공예와 공연 두 장르가 만난 전시 연계 공연 등 아동극에서부터 세계 음악까지 색다른 무대로 시민의 일상을 문화롭게 채워가는 중이다.


이밖에 3000여명의 시민 공예인을 배출한 대표 교육프로그램 시민공예아카데미의 꾸준한 운영, 3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에도 해마다 1억 원 이상의 매출로 지역 공예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뮤지엄숍의 선전, 새로운 공예품 개발과 유통 기회 마련을 위한 문화상품 공모전 추진 등 공예관의 변화와 성장은 다각도에서 현재진행형이다.


공예관 변광섭 관장은 “문화제조창 시대를 시작하고 만 3년 동안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이에 안주하기 보단 지역의 첫 공립미술관으로서 앞으로 시민과 지역 공예가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역 공예 허브의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며 “학술 부문을 더욱 강화해 지역 작가 연구를 통한 전시를 기획하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생애가 참여할 수 있는 공예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며, 지역의 콘텐츠와 공예를 기반으로 한 공연 프로그램 운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새로이 정비한 시스템에 맞춰 현재 2023 공예스튜디오 입주작가 모집을 진행 중인 공예관은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맞춰 글로벌 무대에서 지역 공예가 제대로 선보이고 주목받을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