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서울시, 국내 최초 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 `서울아트책보고` 14일 개관

아트북 1만5천여권 소장, 시민 누구나 아트북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 제공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성준 기자 | 국내 최초 아트북(예술책)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인 서울시 ‘서울아트책보고’(고척스카이돔 지하 1층)가 한달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12월 14일 개관한다. 일반 시민부터 예술 관련 전공자까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아트북(예술책)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아트북’은 책과 미술이 결합되어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의 종류다. 그림책, 팝업북, 사진집, 일러스트북, 미술작품집 등이 아트북의 범주에 속한다. 독자들은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아트북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확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기도 한다.


‘아트북’은 대부분 고가의 서적으로 시중 서점에서는 대부분 밀봉하여 관리하고, 아

 

트북 관련 시설은 대개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여 그동안 일반 시민들이 아트북을 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트책보고는 주변 문화・예술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남권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고척스카이돔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고자 했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1년 내내 프로야구경기와 대형공연이 펼쳐지는 서울의 랜드마크지만, 지하 1층 공간은 지난 2016년 푸드몰 운영 중단 이후 장기간 비어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시는 고척돔 지하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서남권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개선을 위해 이 공간을 ‘책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했다. 지하공간특성상 낮은 층고, 많은 기둥, 넓고 긴 중앙복도 등의 공간적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아트책보고’의 공간 전체를 탁 트인 ‘열린 공간’으로 설계했다.


시는 지난 한달 간(11.14.~12.13.)의 시범운영을 통해 하루평균 1천여 명 이상의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만큼 서울아트책보고가 서남권의 대표 시민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은 시민들은 주중 11시~20시까지, 주말 10시~2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및 설・추석 명절은 휴관한다.


운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아트책보고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아트책보고에는 다종・다량의 아트북이 비치됐다. 유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책부터 예술에 첫 걸음을 떼는 시민을 위한 기초 예술 입문서와 예술 분야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까지 마련해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아트책을 폭넓게 누릴 수 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아트북 희귀본 및 절판본, 각종 사진집과 미술작품집 등 1만 5천여 권의 아트북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오랜 역사를 지닌 아트북들이 눈에 띈다. 프랑스의 화가 마리 로랑생의 오리지널 석판화와 동판화가 삽입되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30년 초판본)와 '우아한 향연'(1944년 초판본), 살바도르 달리의 석판화가 수록되어 있는 '노인과 바다'(1974년 초판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아트북 갤러리에서는 아티스트, 예술단체, 출판사 등 다양한 전문가·기관과 협업해 예술과 책을 주제로 한 전시를 개최하고 워크숍 룸에는 예술과 책에 대한 다양한 강연, 체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단순히 책을 보고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아트북 전문서점도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인・영화・미술・여행・건축・공연 등 특색있는 11개의 전문서점을 통해 현장에서 도서와 책 관련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전문서점에서는 단순판매 뿐 아니라 큐레이션 전시공간을 통해 각각의 특화된 분야를 살린 책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아이와 함께 서울아트책보고를 찾은 엄마・아빠가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아트북 체험공간 내 '서울엄마아빠VIP존' 1호를 지정해 3,500여 권의 세계그림책 및 1,000권의 디지털그림책을 비치하고 구연동화・공예체험 등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엄마・아빠는 VIP존 옆 공간에서 아트북을 체험하거나 휴식이 가능하다. 시는 서울아트책보고 내 '서울엄마아빠VIP존'을 시작으로, ‘26년까지 총 66개의 VIP존을 문화시설, 공원, 수변공간 등에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엄마아빠VIP존'은 지난 8월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녀 동반 엄마・아빠의 편안하고 즐거운 외출을 위해 공공시설 내 편의・휴식・놀이 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 30분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요내빈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아트책보고’ 개관식을 개최한다. '아트북을 열다, 새로운 상상을 펼치다'를 주제로 한 개관식에서는 다양한 개관 기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아트책보고 곳곳에서는 아트북 갤러리 - 개관 특별 전시,체험공간 - 그림책 동화구연, DIY 체험활동, 워크숍 공간 - 미술평론가 강연, 북카페 열린무대 - 가족 뮤지컬 '겨울이야기' 등 책과 문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교수인 강애란 작가의 ‘라이팅북’을 활용한 특별전시 'Luminous Art Book Project ‘그 찬란함의 기록’'와 입체책(팝업북)을 주제로 한 'The Magic ‘팝업북의 세계’' 전시는 내년 2월 19일까지 열린다.


주용태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아트책보고’는 국내 최초의 아트북 기반 공공복합문화공간으로서 그동안 이용이 어려웠던 아트북에 대한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주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며 “아울러 ‘서울아트책보고’가 서울시 최초의 ‘서울엄마아빠 VIP존’ 1호점이 된 만큼, 앞으로도 엄마 아빠와 아이들 모두가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문화시설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