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이성희)는 지난 16일 현충사(충남 아산시) 교육관에서 일제강점기(1931~32) 경매 위기에 처한 이충무공유적 보존을 위해 진행됐던 민족성금 기탁자들의 후손을 찾는 '이충무공 유적 보존 민족성금 후손 찾기 운동'을 통해 확인한 43명의 후손과 함께 하는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
현충사관리소가 지난 6월 5일부터 시작한 '이충무공유적 보존 민족성금 기탁자 후손 찾기 운동'에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과 순천향교, 표충사 등의 지역 유림 관계자, 박문초, 대구상원고, 수피아여고와 같은 교육기관 등 전국 각계각층에서 신청이 이뤄졌으며, 현충사관리소는 신청자가 제출한 재적등본이나 족보 등의 서류에 대한 확인 과정을 거쳐 총 43명의 후손을 확인했다.
도산 안창호와 함께 흥사단(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 활동을 하셨던 문일민의 후손 문현아씨는 "이번 기회에 잃어가던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게 돼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고, 충북 괴산군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대성사 양주장의 후손 유기옥씨는 "할아버지가 경영하시던 대성사 양주장 이름으로 성금 기부 내역을 알게 돼 마치 가업의 뿌리를 찾은 것 같다. 가족들도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돼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초청행사에서 문화재청은 43명의 성금 기탁자 후손들에게 문화재청장 명의 감사패와 문화유산국민신탁 명예회원 카드, 소정의 답례품을 전달할 예정이며, 시 낭송 전문가가 민족성금 편지글을 낭독하는 시간을 통해 당시의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우리 선조들의 고귀한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겨 보는 부대행사를 함께 가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앞으로도 스스로를 단련하고 희생하면서 국난을 극복했던 충무공의 정신과 일제강점기에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내고자 모금에 동참한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이 오늘날에도 온전히 계승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