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오왕(吳王)의 창(槍)과 와신상담 교훈 올해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8주년, 한일 두나라가 국교를 정상화 한지 58주년이 되는 해였다. 삼일절은 그해 들어 가장 먼저 열리는 경축일이라는 점에서 역대 정권에서도 한 해의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일, 대북정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2023년 3월 1일 윤 대통령의 삼일절 경축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미래지향적인 측면에 방점을 찍은 경축사라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으나 국민 대부분은 일본이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이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도 않고 있으며, 반성 없는 일본에 대한 무절제하고 치욕적인 관계개선 의지에 대한 일종의 찬사에 가깝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 국론을 분열시키는 또다른 계기가 된 듯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발표한 삼일절 대통령 경축사에 대한 평가 역시 각기 다른 형태의 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건전한 비판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이념적인 배경을 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양려진 기자 | “사마천 사기 장의열전” 호랑이 두 마리를 모두 잡는 기술 사마천의 “사기 장의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 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이 둘은 서로 다툴 것입니다. 다투게 되면 반드시 싸울 것이고, 서로 싸우게 되면 큰 놈은 큰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을 것입니다. 이때, 상처를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 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 사기에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의 발단은 진나라 혜왕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진나라 혜왕이 한 해가 넘도록 싸우는 한나라와 위나라를 화해시키려 하자, 어떤 신하는 그렇게 하라고 하고, 어떤 신하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때, 혜왕이 유세하는 전진에게 자문을 구하자, 전진은 화해시키지 말고 중간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때 전진이 비유로 든 이 야기가 변장자라는 자가 호랑이를 찔러 죽인 일입니다. 변장자가 묵고 있던 여관에서 심부름을 하는 아이가 하는 말이 호랑이 두 마리가 싸우려 하니 둘 중 하나는 곧 죽게 될 것이니 그때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