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론조사 결과 국민 중 절반이 뉴질랜드가 공화국으로 바뀌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7일(화) 공개된 ‘1News Kantar Public Poll’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인 50%가 공화국으로 체제가 변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이는 작년 11월의 같은 조사 때보다 3%p가 늘어났다.
반면 1/4이 조금 넘는 27%가 공화국으로 체제 변경에 찬성했는데, 이는 종전보다 6%p가 줄어든 것이었으며 나머지 1/4 가까운 응답자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9일에 엘리지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후 뉴질랜드의 새로운 국가 원수를 놓고 군주제 유지와 공화국 변신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다시 일어났다.
공화국으로 변신을 원하는 운동 단체의 관계자는, 작년 11월 이후 공화국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져 실망스럽지만 이는 바뀔 수 있는 일이며 앞으로 몇 년 동안에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질 거라고 말했다.
제프리 파머(Geoffrey Palmer) 전 총리는 이에 대해, 단순한 용어로 설명하는 제대로 이뤄진 권위 있는 연구가 정말 중요하다고 지적했는데, 그를 포함한 공화국 지지자들도 이 문제에 대한 교육적인 토론이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저신다 아던 총리와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도 모두 공화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지만 아직까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느 당의 의제에도 이 문제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공화국은 어떻게 새 국가 원수를 선출할지의 방법과 함께 그 권한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문제를 놓고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마오리당 공동 대표인 라위리 와이티티(Rawiri Waititi) 의원을 포함한 일부는, 영국 왕실을 국가 원수에서 삭제하고 와이탕기 조약(Te Tiriti o Waitangi)에 기반을 둔 국가인 ‘Aotearoa’로 바뀔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마오리들은 와이탕기 조약의 파트너였던 영국 왕실과의 관계가 변화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현재 뉴질랜드가 공화국이 된다고 하더라도 와이탕기 조약이 보호를 받을 것이라는 법적이나 헌법적인 확실성은 없기 때문이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장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