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강미선 기자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1일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중국 출장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주와의 다양한 교류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확인했다”며 “관광 교류뿐만 아니라 무역과 신산업 등 실질적인 경제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중국 출장에서 이날 귀국한 오영훈 지사는 산둥성·하이난성 등과의 교류협력 성과를 설명하고, 무역 및 관광산업을 위한 직항로 개설・확대 운영 등 상호협력의 필요성에 중국 측과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이번 성과를 구체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중국 무역항과 제주항과의 직항로 개설은 오래된 과제”라며 “지난해부터 관계부서들과 논의하며 법적 검토 과정을 거쳐왔으며 이번 출장을 통해 산둥성 칭다오항과 직항로 개설을 함께 추진하기로 한 것에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해운회담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수출이 진행되면 삼다수와 용암해수, 농수축산물 가공상품 수출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제주화장품과 6차산업 생산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오영훈 지사는 “하이난성의 하이커우시와 항만・공항 간 항로 직항 개설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며 “중국의 여러 도시들과의 항로 개설을 통해 300만 중국 관광시대를 열어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까지 포함해 500만 해외 관광객 시대를 목표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의 국제자유도시 조성과 특별자치도 출범 등을 벤치마킹한 하이난성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에 대해 설명하며 제주도의 노력과 성취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통한 제도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영훈 지사는 “하이난성은 2018년 자유무역지구 시범지구를 시작으로 2021년 하이난자유무역항법 통과로 발전에 속도를 낸 결과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끌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9%를 넘어선다”며 “제주가 구상하고 고민하는 동안에 하이난성은 제주를 벤치마킹하며 실행에 옮겨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로 바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제도개선을 도민 삶의 질 개선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하이난성과 함께 제주에서 머리를 맞대고 도민 살림살이와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보수정당 및 단체의 4・3폄훼 현수막 철거 문제와 관련해 법적 검토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오영훈 지사는 “정부의 보상과 직권재심을 통한 무죄 판결에 찬물을 끼얹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제주가 4・3의 해결을 위해 걸어왔던 길, 화해와 상생을 통한 제주의 결단과 노력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3추념식에 참석하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별다른 요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담 요청이 들어오면 적절한 일정에 만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