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진표 의장, 엘벡도르지 몽골 전 대통령 접견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준석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6일 오후 의장집무실에서 엘벡도르지 몽골 전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몽골 양국 현안 및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이 위원을 맡고 있는 ICDP(국제사형제반대위원회) 활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몽골 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은 1990년 몽골 민주화혁명의 핵심인사로, 총리(1988년, 2004~06년)와 대통령(2009~17년)을 2차례씩 역임한 후 2018년부터 ICDP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의장은 "대통령께서 재임 기간 중 3차례 한몽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지금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한국과 몽골은 언어·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깊은 유대감을 쌓아왔으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이자 인·태 전략 주요 파트너인 몽골과의 협력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협력도시인 부산에는 많은 몽골인들이 체류하고 있고 주부산몽골영사관도 위치해 있다"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면 양국 간 인적교류 및 경제협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몽골 정부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김 의장은 또 "몽골은 희토류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제조업에 강점을 보유한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등 양국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 경제·통상 ▲ 광물·자원 협력 ▲ 관광·인적 교류 분야 등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엘벡도르지 前대통령은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90년대 민주화를 이뤄낸 유일한 국가로 한국의 지원에 감사하며, 한몽 우호관계가 역내 안보를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몽골의 사형제 폐지 경과와 ICDP 활동을 소개한 뒤 "1997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고 있지 않은 한국이 입법적으로도 사형제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며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며, 퇴임 후에도 인권 보호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의 사형제 폐지 입법 동향과 찬반입장 등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