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도, 대한민국·제주 발전 이끈 재일제주인 고향 사랑 재조명

16일 일본 힐튼오사카호텔서 공헌자의 밤 행사 개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제주도는 대한민국과 제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재일제주인의 공헌을 재조명하고, 재일제주인이 보여준 애틋한 고향 사랑에 보답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이 재일본 제주사회의 애향심을 전승하고 고향 사랑을 실천해 조국과 고향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면서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오후 5시 일본 힐튼오사카호텔에서 재일제주인 공헌자와 후손, 관서제특별자치도민협회·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임원,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제주인 공헌자의 밤(오사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재일제주인 1·2세대의 애틋한 고향 사랑에 대 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3·4·5세대 후손들의 제주에 대한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개회 선언, 공헌자의 밤 추진 배경 설명, 재일제주인 공헌 영상 시청, 선물 전달, 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타향살이로 어려운 삶 속에서도 고향 발전을 위해 성금을 내고 재산을 기탁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던 공헌 영상이 상영되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참석자들의 주요 공헌 내용을 보면 홍성인 공헌자(한림읍 명 월리)는 민단 오사카본부 단장을 역임하면서 재일동포 자녀 들의 민족교육에 힘쓰고 고향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0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또, 마을회관과 학교 건립기금, 주민 구호 의연금을 기부한 고 안재호 공헌자(표선면 가시리)의 손자 안융성씨 등 공헌 자의 후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공헌자와 후손, 도민협회 임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선물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가 3·1운동과 독립운동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일 제주인의 공헌이 있었다”며 “1923년 제주-오사카 정기 여 객선 취항부터 1945년 광복까지 대한민국과 제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재일제주인들의 역할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어 “고어가 많이 남아있는 제주어는 한글의 정 체성을 지켜나가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제주 못지않게 한글의 고어를 간직한 오사카 제주사회의 역사·문화적 가치 를 발굴해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철사 관서도민협회장은 “재일교포 3·4세대는 1·2세대와 비교하면 민족 공동체 의식이 옅어지고 있다”며 “선조들의 애향심을 차세대에 전승하고 제주와 유대를 강화하면서 고향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재일본 도민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재일제주인들의 제주사회 공헌도를 재조명하기 위해 어려운 재일제주인 1세대 지원 등 4대 분야·11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