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진표 의장, 헝가리 대통령·총리 연쇄 회동

- 김 의장 한국 기여에 대한 헝가리 정부 차원 관심 부탁
- 노박 대통령 “헝가리 출산율 제고 노하우 공유 희망”
- 오르반 총리 “한국은 형제국 인재 양성 위해 한국 적극 환영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헝가리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5일 커터린 노박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잇달아 회동했다. 김 의장은 먼저 대통령궁에서 노박 대통령과 만나 헝가리의 부산 엑스포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의 공통 관심사인 저출산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부는 여성가족부가 저출산 정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있고, 국회에는 인구위기특별위원회가 있다”고 소개하고 “국회와 정부 부처 저출산 정책 담당자들이 헝가리와 교류를 통해 헝가리 출산율 제고 노하우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박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헝가리는 혼인율과 출산율이 두 배 증가했고 이혼율은 대폭 감소했다”며 “헝가리의 인구 가족 정책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박 대통령은 9월에 있을 부다페스트 인구정상회의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헝가리 노박 대통령 면담에 헝가리 측에서 카로이 마르톤 자문, 임레 지터 홍보실장, 비체 커털린 실장, 에클러 게르게이 비서실장, 알투츠 크리스토프 실장, 키라이 언드라쉬 실장, 케레스티 가브리엘라 외교담당 수석, 코하리 라호쉬 국회사무처 한국담당관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신동근.조응천.고영인.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석준.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 홍규덕 주헝가리 대사 등이 함께했다. 

 

 

이어 김 의장은 총리실에서 오르반 총리와 면담을 갖고 SMR(소형 모듈 원자로) 협력, 인력난 해소 등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헝가리는 대한민국이 동구권 최초로 수교한 나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양국 교역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한국은 헝가리에서 직접투자 1위국에 올랐다”면서 “이번 방문으로 양국 경제 및 다방면의 교류 협력에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가 과학 기술에서 전방위적인 경쟁을 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면서 “두 나라 협력에 더 속도를 낸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으며 양국 협력이 두 나라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어 “헝가리 내 해외 기업 진출 확대로 헝가리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수급 불안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헝가리가 SMR사업을 추진한다는데 우리는 SMR 개발 경험이 있고 원전 시공. 제작에 강점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도록 헝가리 정부 차원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경제가 어려워진 시점에 손을 잡아준 첫 번째 나라가 한국”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은 헝가리 국민에게 특별한 형제국”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한국이 헝가리 직접 투자 1위에 오른 것은 대단하며 한국은 특별한 파트너다. 아시아 경제의 부상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이라며 헝가리가 추진 중인 ‘동방정책’에 한국이 큰 비중을 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동방정책 : 헝가리 등 중동부 유럽 지역 국가들이 한국, 일본, 중국 등 서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무역구조를 다변화한 정책) 

 

오르반 총리는 또한 SMR에 대해 “헝가리는 소형 모듈 원자로뿐 아니라 큰 원자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SMR 및 원전 사업 협력에도 적극 관심을 표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전날 있었던 삼성SDI 헝가리 공장 방문과 동포 및 지상사 간담회에서 청취한 한인사회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면서 “헝가리는 거의 완전 고용상태로,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 한국 기업이 헝가리 대학과 연계해 인력을 양성하고 한국 정부와 헝가리 정부가 이를 지원하면 원활한 인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오르반 총리는 “교육은 미래의 길이고 독일은 예전에 이미 이러한 노력을 해왔다. 독일 회사 곁에는 늘 대학이 있었다. 대학에서 전문가와 엔지니어 등을 배출하여 우수한 인력을 확보했다. 한국 기업과 헝가리 대학을 연계하자는 의장님 말씀을 적극 환영한다”며 큰 관심을 표명했다. 

 

김 의장과 방문단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헝가리 공식 방문을 마무리하고 7일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