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세훈 논설위원 | 새로운 기회의 땅, MOLDOVA (1)에 이어 몰도바의 해양물류 및 에너지 계획과 재건사업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가능성과 몰도바의 경제 활성화방안을 계속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대체할 루마니아의 새로운 해양물류항과 항만건설상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종료되지 않는 한, 이전처럼 오데사 항구의 사용은 불가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건설이 확대되고 있는 항구는 바로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항구”입니다. “콘스탄차 항구”는 러시아가 흑해에 이어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항로까지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회원국인 루마니아에 속한 항로가 새롭고, 안전한 물류거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확장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항로는 흑해에서 다뉴브 삼각주 내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항구로 이어지는 64㎞ 길이의 술리나 해협으로의 안전한 운송이 핵심입니다. 술리나 해협에 대한 안전한 루트가 확보된다면,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실은 선박들이 술리나 해협에 진입한 뒤, 루마니아 항구 콘스탄차, 보스포루스 해협을 거쳐 흑해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현재, 오데싸 항만의 상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국의 전쟁지역으로 예측불가한 상황입니다. 흑해에 면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포템킨 계단’도 있습니다.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 감독의 고전 영화 ‘전함 포템킨(1925년)’ 주요 장면에 등장해 유명해진 이 계단은 한때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지금은 가림 막이 쳐져 있고 사진 촬영도 금지된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수출항(港)으로 러시아가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과 DRONE으로 공격을 해와서 전략적 보호시설인 오데사 항이 포템킨 계단 위에서 보이기 때문에 가림 막으로 가려 놓은 상태라 합니다. 몰도바 역시, 전쟁전에는 오데사 항구를 사용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오데사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경제동력인 곡물 수출을 차단하려 오데사 항을 무력화시키고 궁극적으론 러시아의 수중에 넣기 위한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오데사 항의 옛 무역 터미널은 창문이 모두 부서진 상태이고, 주변 건물도 곳곳이 파괴돼 안팎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전쟁 이후 흑해 항로가 막혀 곡물 가격이 치솟자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곡물수출을 허용키로 했던 “우크라이나-러시아-유엔-튀르키예” 간 곡물 협정은 러시아가 탈퇴한 상황입니다.
폭격받은 오데사 항구
오데사 항은 지정학적으로 러시아가 2014년 강제로 합병한 크림반도 북부에서 약 200㎞ 떨어져 있습니다. 지대지(地對地) 미사일로 충분히 타격 가능한 지역입니다. 최근에는 폭발물을 탑재한 DRONE공격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데사 항은 전쟁 발발 후 운항을 중단했던 여객항을 무역항으로 개조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곡물수출을 곧바로 재개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에 최대한 붙어 항해하도록 하는 ‘인도주의 항로’를 만들어 겨우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데사 항의 곡물 수출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해바라기씨 유 수출의 46%, 보리와 밀 수출의 17%, 주요 곡물의 9%를 수출하는 최대 공급처입니다.
러시아의 봉쇄로 바닷길이 제한된 데 이어 전쟁으로 인한 농지와 농업 인력 감소로 우크라이나 농산물 생산은 전쟁 전보다 30% 정도 줄었고,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저개발국 등엔 우크라이나 농업과 무역항의 차질이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치명적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대규모 에너지 시설의 파괴는 에너지 가격의 폭등을 가져오게 되고, 에너지 가격의 폭등은 각종 식량가격의 상승을 주도하게 됩니다. 오늘날 전 세계와 몰도바의 채소, 가공식품 등 식품가격과 각 음식점의 판매가가 천정부지 없이 증가하는 것은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하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2023년 7월 연쇄폭격을 하면서 오데사 항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데사 성당에도 미사일을 발사해 파괴한바 있습니다. 성당은 현재 미사일이 관통한 대로 대각선으로 구멍이 나 크게 부서져 있습니다. 성화(聖畵)가 그려졌던 벽면은 미사일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고, 성당 바닥은 미사일이 뚫고 들어가면서 거대한 구멍이 생겼으며, 파괴된 지하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오데사 성당 밀라슬라우 신부는 “폭발로 교회의 창문이 전부 부서지고 모든 문이 날아갔으며, 성당에 있던 그림의 60%가 파괴됐다”고 말합니다. “이 성당은 도시 한가운데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류의 보호를 받는 곳으로 전투시설은 당연히 없고 성당엔 기도하려는 신자들만 모이는데, 신성한 성당까지 폭격하는 러시아의 행위는 참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전쟁은 참으로 참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데사 등 흑해 항구도시들의 경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차단을 위하여 러시아의 침공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디딤돌인 곡물수출을 지켜내기 위해 정부와 국민이 온 힘을 다해 이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오데사에서 약 100㎞ 떨어진 또 다른 흑해의 항구도시 미콜라이우도 생존을 위해 고전(苦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미콜라이우 항구는 우크라이나 최대 농산물 기업으로 자체 함대와 조선소까지 보유한 ‘니불론’이 하루 24시간 운영하고 있었고, 세계 각지의 선원들로 붐볐던 곳이지만, 전면전 발발 이후에는 아예 배가 들고 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콜라이우에서 흑해로 나가려면 러시아 점령지(2014년 점령)인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드니프로우스카만(灣)을 지나야 하는데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배는 국적을 불문하고 공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운항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바닷길을 막은 후 니불론은 곡물을 트럭에 실어 110㎞ 거리인 오데사 항까지 날라 수출하고 있으며, 무역선을 건조(建造)하던 조선소는 기뢰 제거선을 만들어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흑해에 이어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항구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서 그 대안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 항로가 새로운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의 항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항로는 나토의 집단방위체계 아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러시아 포격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안팎의 항로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역시 술리나 해협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당국자들은 루마니아 항구 도시 갈라치에서 회의를 열고 술리나 해협 개방과 역할 확대 조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조정관 제임스 오브라이언은 다뉴브강을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규모는 앞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술리나 해협을 하루 24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항해장비 도입 등이 그 방안으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교통총국 마그다 코프친스카 국장 역시 폴란드와 발트해, 아드리아해 항구를 통한 곡물수출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다뉴브 연결고리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술리나 해협으로 선박이 집중되면서 수송이 지연되거나 혼잡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아직 해소해야 할 문제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브라이언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매달 10만t에 불과했던 다뉴브강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 규모가 매달 10배씩 증가해 현재 2천만t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실제 술리나 해변은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송하기 위해 해협에 진입하려는 선박들로 붐비는 상황입니다.
루마니아는 이러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항로 이해도가 높고 군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도선사를 고용해 민간선박이 술리나에서 목적지로 향하도록 돕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동시 나토 안보 우산의 보호를 받는 루마니아의 갈라치, 브러일라 등 항구의 개발과 확장을 추진할 생각으로 알려 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장관 역시 루마니아 항구에 대한 사용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루마니아의 철도노선 개선작업에 달려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내륙국가인 몰도바는 기존의 우크라이나 오데싸 항구와 함께 그 대안으로 루마니아의 콘스탄차, 갈라치, 브러일러 항만을 이용한 물류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봅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 역시 세계식량안보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다양한 물류거점 확보와 함께 콘스탄차도 오데사와 함께 향후 해상물류기반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전진기지로서의 몰도바 거점기지화 및 경제 활성화
2022년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어 보이는 소모전과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양상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면적의 18%를 차지한 상태에서 두나라가 대치하는 전선은 큰 변화없이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쟁 전의 상태로 되돌려 지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새로운 평화를 위한 결단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종전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 몰도바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쟁이후 우크라이나 피해복구를 위한 전진기지화로의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전후 복구사업은 각국의 참여에 의하여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복구사업을 위한 준비단계는 그 어느때보다 몰도바의 중요한 정책적 핵심의제가 되어야 하며, 이를 준비할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약 74년전에 “6.25라는 한국전쟁"을 경험한 나라로 전후복구를 위한 자국민의 노력도 있었지만, 인접국 일본이 한국전쟁 전후, 북구사업의 전진기지를 위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일본이 가장 큰 경제적 큰 부흥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몰도바 역시 직시하여야만 합니다.
한국의 예와 같이 물도바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인접국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위한 준비와 참여를 통하여 우크라이나의 전쟁피해로 인한 재건사업을 돕고, 우크라이나 역시 빠르게 전쟁의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안전하고 부강한 나라로 일어서게 협력한다면 참여자 모두에게 경제성장의 큰 발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봅니다.
그러나, 몰도바의 상황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일단, 몰도바는 산업의 원동력인 전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생활전력은 그런대로 수입에 의존하여 현재도 유지되고 있지만 산업전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유럽전체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이었지만 유럽 주요국은 발 빠르게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였습니다. 몰도바 역시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으나, 아직도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의 의존도를 크게 줄일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지금은 자국의 영토 안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요소이며, 필연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만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자국내에 신설되는 각종 에너지 시설은 즉각적으로 실행되어 하며, 이중 신재생에너지시설은 몰도바의 유리한 선택수단 중 하나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력을 포함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이라는 점 외에도 원료가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천연자원이 부족한 몰도바의 에너지 안보에 가장 유리한 에너지 생성 방법입니다.
식량경합성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자급률이 높은 포도 및 유채 꽃 찌꺼기를 바이오매스로 활용하는 방안과 쓰레기의 분리수거를 입법화하여 가연성이 높은 비닐과 플라스틱을 쓰레기 생성시점부터 분리하여 배출하는 제도를 국가가 도입하여 시행하면 생활형 폐기물과 산업용 폐기물에서 재활용 가능한 원료를 확보하게 되고, 이 원료를 통하여 쓰레기소각발전시스템을 건설하면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시행방법은 국가안보차원에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재생에너지는 계절적 변동성에 따라 불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여타 에너지로 반드시 비축여력을 확보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는 계절성 등 변동성에 의한 노출이 불가피하므로 일조량과 강수량이 풍부한 여름에 태양광과 수력이, 풍속이 강해지는 겨울에는 풍력 발전의 발전량이 많아지는 점등이 재생에너지의 계절적 특성이므로 이미 재생에너지가 잘 보급된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재생에너지 믹스방법”을 찾으려는 연구가 진행중인 바, 몰도바 역시 이를 참고하여야 합니다.
재생에너지는 그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우므로 ESS(ENERGY SAVING SYSTEM)등 비축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구축되어야 합니다. ESS는 배터리의 방열로 인한 기술적 한계로 그동안 화재가 종종 발생한 적도 있으나, 최근 이를 보완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토지 사용에 대한 비효율성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도 보완하여야 합니다. 즉, 재생에너지는 발전방식 중에서 토지이용이 가장 비효율적인 발전 방식이므로 국토가 좁은 몰도바에서는 일정수준 이상으로 채택하기 힘든 에너지원입니다. 태양광과 수력의 경우, 단위전력당 필요한 토지의 면적이 넓으며, 풍력의 경우 상대적으로 면적 대비 발전 효율은 양호하나 설치장소가 제한되는 등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어려운 방법입니다.
따라서, 농업과 발전을 함께 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시설(한국남동발전㈜ 실증실험)의 설치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이용하여 풍력이나 태양광에서 생산되는 전기 생산량의 번동폭을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하고, 생산된 전기는 ESS에 비축하여, 사용시 적기에 공급하는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번 방문기간 중에 몰도바 북부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와 인근 쓰레기 매립이 거의 완료된 쓰레기매립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매립된 쓰레기의 성상은 열량이 많은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상태로 육안으로 보아도 재활용이 충분한 가연성 쓰레기가 가득하였습니다. 1일 100톤규모로 쓰레기 재분리가 가능하다고 하였고, 이곳에는 약 150만톤의 쓰레기가 매립되어 있다고 하니, 약 40여년간의 연료가 땅속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몰도바 정부는 이곳에 쓰레기 소각발전시스템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고, 이미 독일의 지원으로 FS(FEASIBLE STUDY)를 완성한 상태로 그동안 수회에 걸쳐 한국의 쓰레기 소각발전시스템에 대한 방문과 검토를 수행하여 왔으며 이제 건설을 위한 단계에 진입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매립이 거의 완료된 몰도바의 쓰레기 매립시설
주로 플라스틱과 비닐로 이루어진 쓰레기로 연료로서의 성상이 매우 우수하며, 1일 100톤의 재분리 가능
이와 함께 러시아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집중공격으로 전력난을 겪었던 우크라이나는 2023년 4월에 전력 수출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의 조기 복구성공을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또는 경제부흥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전력 수출 재개 소식을 알리며 "러시아는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이어 "국내 에너지 수요에 대한 공급은 100%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력 비축량이 수출을 재개할 수준으로 늘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력 공급망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몰도바에 전력을 재공급하기 시작했고, 폴란드에도 전력을 수출할 예정이라 발표하였습니다.
러시아군은 줄곧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할 목적으로 집중적인 공격을 감행했었습니다. 이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 우크라이나 내 전력난을 유발, 이들의 저항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였으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에 미사일과 DRONE 1,200기를 동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여파로 우크라이나 주요도시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했으며, 유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출도 중단됐습니다.
그러나, 서방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이 강화되면서, 에너지 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공격 효율이 떨어졌고, 공격 빈도도 줄었습니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는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에 나섰고, 전력 공급이 점차 정상화되었는데,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 인프라 붕괴시도작전을 포기한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헸습니다.
몰도바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력수입도 중요한 문제이겠지만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자국내 에너지자립을 위한 쓰레기 매립시설의 비닐과 플라스틱을 활용한 쓰레기 소각발전 시스템과 소 수력발전, 그리고 육상 및 수상태양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자국영토내에 에너지 시설의 확충을 통한 에너지 자립안보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습니다.
신산업시대가 도래 되는 미래사회는 빅 데이터시설에 의한 AI(인공지능)와 로봇, 전기자동차 등의 산업이 발전하고, 에너지가 미래사회를 주도하게 됩니다. 이 산업은 현재의 전력수요보다 5배이상의 전력량을 기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현재, 몰도바에는 미래산업을 위한 BIG DATA CENTER등 미래산업을 위한 준비는 전무한 것 같습니다. 민간이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가 있지만 용량을 보았을 때 미래산업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우크라이나, 몰도바에는 충분한 교육을 받은 청년세대가 많습니다. 이들을 활용한 미래산업의 준비는 충분한 전력이 확보되지 않는 한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몰도바는 대규모 농업을 기반으로 한 DRONE제작과 활용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와인 등 특화된 전통산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몰도바 방문기간 중 1882년 오픈한 CHATEAU CRISTI(CEO CONSTANTIN SEVCIUC)를 방문한바 있습니다. CHATEAU CRISTI에서 여러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였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맛과 위생상황 모두가 완벽하였습니다. 대표께서 일일이 와인산업에 대한 설명과 자신들의 와인 비즈니스에 대하여 열정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CHATEAU CRISTI의 와인저장시설
몰도바에는 CHATEAU CRISTI외에도, PUCARI, KVINT, APRIORI등의 세계적인 와인 생산업체와 COGNAC등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많은 양이 러시아로 수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몰도바 농업식품부 장관인 SERGIU GHERCIU 방문시에 장관께서 자국의 주요 농산물을 한국이나 다른 국가에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SERGIU GHERCIU 장관님과 환경부 장관이신 GRIGORE STRATULAT장관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도 탁월한 식견을 보유하고 계셨는데, 와인을 담그고 남는 포도 당화 찌꺼기의 재활용도 언급하셨습니다.
농업식품부 SERGIU GHERCIU 장관과 환담하는 한국대표단
농업부문에서는 특히 한국의 강 내한성(영하 30도 이하에서도 성장 가능한 한국토종 양파종자로 농업회사 SEEDON의 주력상품) 양파종자의 대규모 몰도바내의 파종과 생산 및 유통에도 큰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가을에 심는 추파인 SEEDON의 양파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으로 무기지원방식이 아니므로 각국의 이해관계에도 걸림돌이 없는 재건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농업협동부문 재건산업 품목입니다. 우리 한국정부도 초기에는 큰 프로젝트보다는 먹고사는 기본적인 식품관련 산업을 통해 재건사업의 영토를 점점 더 넓혀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몰도바에 있는 SEEDON의 강내한성 양파밭
전쟁중임에도 우크라이나 기업과 관계자들이 몰도바를 방문하여 양파재배 전과정을 살펴봄
몰도바의 경우에는 러시아, 영어, 프랑스어 등 언어 구사력이 뛰어나면서도 전문교육을 받은 젊은 인재들이 많고, 유럽 각지에 나가 있는 인력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과 청정농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하여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프라 망 등을 개선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진기지로서의 주요제품의 제조와 물류기지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전쟁이후 빠른 시설복구는 유크라이나의 당면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MODULER 주택 및 건설원자재 생산시설, 신재생 에너지용 건설자재 생산시설, 물류시설, 미래산업인 AI산업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기존 농업생산품과 연계된 식품가공 산업에 중점을 두었으면 합니다. 중 장기적인 개발계획으로는 서유럽의 고령화되고 부유한 인구를 몰도바 국내로 유입이 가능한 벙법으로서 에너지 자립도시이면서, 청정 스마트 도시인 스마트 그린시티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린 스마트 시티는 초기 약 3,300만 제곱미터의 대자연 위에 기후변화와 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구상하여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로 건설하고, 디지털 기술과 지속 가능한 생태환경이 구축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의미합니다. “100% 신재생에너지 도시”, “정원도시”, “디지털 플랫폼 도시”, “빅 데이터 기반의 기업 도시”, “골프, 승마, 수영, 온천 등을 즐길 수 있는 건강체육도시”, “디지털과 의료서비스가 연계된 건강행복도시”를 구축하면 소비 및 생산도시로써 몰도바 천혜의 자연환경과 연계한 국가발전 사업으로 그 타당성을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봅니다.
몰도바 진출 이후, 동유럽과 유라시아 반도가 한국의 잠재적 시장으로의 발전가능성
몰도바와 대한민국은 공관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몰도바는 IMF발표기준, 2021년 인구는 254만명입니다. 정부의 형태는 이원 집정제이며, 의회구성은 단원제로 총 101석이며, 친서방의 행동연대당(현 대통령 소속정당)이 63석과 친 러시아 공산사회당32석, 기타 SOR 6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1년 기준, GDP는 136억 7200만불이며, 1인당 GDP는 5,280불입니다. 수출액(식료품, 섬유, 기계, 광물)은 25억 6200만불 수준이며, 수입액(에너지, 광물, 기계, 화공품, 직물)은 67억 5300만불입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1992년 1월 31일 외교관계를 수립하였고, 공관은 개설되어 있지 않으며, 주 우크라이나 한국대사가 몰도바를 겸임하고 있고, 주 일본 몰도바 대사가 한국을 검입하고 있습니다. 교역현황은 총 0.8억불로 수출액(승용차, 플라스틱, 전선) 380만불, 수입액9성유, 가죽의류 및 가방, 주류) 420만불이며, 교민현황은 2020년 기준, 82명, 고려인 12명 수준입니다. 통계수치로 볼 때, 몰도바에 대한 투자는 시기상조입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연결되는 동유럽 내륙국가 들로의 진출 교두보로는 충분히 진출가능해 보입니다.
위기는 기회이고, 기회는 위기일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에너지 관련산업, 농업관련사업(종자, 비료, 농업기계), 물류비용이 부담이 되는 건설부품 제조, MODULER 하우스, 식품가공산업의 진출은 양국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리라 봅니다. 대규모 투자보다는 중소형 합작투자와 기술투자가 선행되고 난 다음, 우크라이나 재건산업을 위한 관련산업들은 제반 투자유치 관련법규와 투자혜택을 몰도바 정부와 협의해 나간다면, 동 유럽 내륙국가에서의 진출 거점화는 물론, 우크라이나 재건산업의 배후 거점지역으로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합니다.
가장 중요한 투자요인은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몰도바 정부가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몰도바 신재생협회(CHAIRMAN MIHAIL STRATAN)와 현대식 DIGITAL PARK를 보유중인 회사가 진심으로 진출을 희망하므로 충분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본 자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가 된 자료는 아니나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루마니아를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좀더 심층취재를 통하여 몰도바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과 한국과 몰도바의 경제성장에 활력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좀더 파악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세훈 외교저널 & UN JOUNAL 논설위원/ 경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