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2025년 봄, 대한민국 외교사의 중심을 걸어온 외교 전문지 외교저널이 창간 28주년을 맞았다.
1997년, 외교라는 말이 여전히 국민들에게는 낯설고 먼 이야기로 느껴지던 시절, 외교저널은 “외교의 현장을 기록하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수교 현장, 대사관 개관식, 국제 회의, 외교관의 좌충우돌 현장 에세이,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영사관 직원들의 이야기까지 그 모든 것을 외교저널은 성실히 기록해왔다.

보이지 않는 자리의 진심을 기록하다.
외교는 흔히 ‘조용한 전쟁’이라 불린다. 국익을 지키는 일선에는 외교관뿐 아니라 행정직원, 통역가, 정보분석가, 그리고 현지에서 도움을 주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조명을 받지 않지만, 그들의 땀방울 하나하나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을 만들어왔다.
외교저널은 그러한 ‘이름 없는 헌신’에 조명을 비추는 유일한 기록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28년간 써 내려온 기사들 속에는 대사의 인터뷰보다 더 오랫동안 남을 영사의 새벽 출장기,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 국경 없는 외교를 실천한 청년 외교관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것은 단지 뉴스가 아니라, 곧 외교의 역사이며 국민의 자산이다.
“기록은 진실이며, 진실은 외교를 세운다”
외교저널의 발행인 겸 회장인 이존영 대표는 창간 28주년 기념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진실을 기록하는 것, 그 자체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외교관 한 사람의 이야기라도 잊히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 대표는 외교저널을 단순한 전문지나 정보지가 아닌, 외교의 인간적 면모와 진심을 기록하는 ‘기록의 사원祠院’으로 정의했다. 외교 현장의 갈등과 감동, 그리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글로 남기는 것. 그것이 외교저널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기억과 통찰’로 이어지는 특별 기획
28주년을 맞은 외교저널은 특별 기획 시리즈 『대한민국 외교 30년, 기억과 통찰』을 통해, 지난 30년의 외교사를 재조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시리즈는 수교 및 단교의 역사, 주요 외교 분쟁과 화해의 과정, 재외국민 보호 사례, 통일 외교와 기후 외교 등의 이슈를 다룰 예정이며, 국내외 외교 전문가, 전·현직 외교관, 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채로운 시각을 전달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외교저널은 모든 아카이브를 디지털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다.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의 기사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며, 차세대 외교 인재를 위한 학술 정보 서비스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외교의 어제를 기록하고, 내일의 길을 밝히다.
28년 전, 몇 장의 기사와 외교관 한 사람의 목소리로 시작된 외교저널은 이제 수천 건의 외교 기록과 수만 명의 독자를 가진 외교 전문 언론으로 성장했다.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외교저널은 앞으로도 외교 현장의 작은 진실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기록해나갈 것이다. 우리는 믿는다.
기록이 곧 역사이며, 역사 위에 더 나은 외교가 세워질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