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 초대개인전 - 세월의 흔적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전득준 기자 | 선사시대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모티브로 인류의 생명력을 묘사한 바위속의 예술작품을 정신적 세계관과 현실적 사회관이라는 관점으로 작업에 접근하는 오수연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회장 박복신) 1층 그랜드관에서 열리고 있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고대 인류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던 선사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예술의 정수이다.바위에 쪼기, 갈기, 긋기, 돌려파기 등의 기법으로 정교하게 사람과 동물, 기하학적인 문양 등 그 자체로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반구대 암각화는 1995년 국보 제285호에 지정되었고 그림의 개수는 350여 점으로 알려져 있다.작가는 바위에 새겨진 형상들을 강열한 색과 필선으로 반복해서 현대적인 판화기법을 접목하여 독특한 작품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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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적 기원이 담긴 사람의 전신이나 얼굴을 표현한 인물상과 바다와 육지 동물을 표현한 동물상, 다산과 교미, 풍요로움을 내포한 기하학적인 그림 등 당시의 생활상 및 관습, 전통을 보여주며 인간의 본질적인 행위를 표현하는 것이 암각화다.

 

 

 

 

딱딱한 바위에 새겨진 형상을 이서입화(以書入畵)의 장점을 살린 일필의 필선과 한지의 부드러운 번짐을 이용해 표현하고 현대적인 판화기법도 가미하여 기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인류의 생명력을 실감 나게 묘사한 예술 작품들이 바위라는 특성 때문에 세월을 거치면서 유실되고 형체를 알 수 없게 훼손되어 버리는 것을 안타까워한 작가는 그 흔적을 시대정신을 담은 미술적 재구성을 통해 작가만의 조형 언어로 재창조했다.선사시대를 넘어 기록되어 진 형상에서 새로이 모던한 조형으로 현실적 기록을 하고 있으며, 작업 과정에서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탐구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조형적인 작품을 펼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