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VS 2024 세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전준엽 '게임오버' 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파인즈 주관으로 롯데백화점 (일산점)갤러리 위르에서 전시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고래 작가’로 유명한 전준엽 작가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9월 1일부터 롯데백화점 일산점 별관 1층 갤러리 위르에서 갤러리 파인즈가 주관하는 전준엽 개인전 ‘게임오버(GAME OVER)’ 전이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게임오버’라는 같은 제목의 작품 두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준엽 작가는 지난 1983년 ‘문화풍속도-11-게임오버’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한다. 그림은 당시 등장한 전자오락 게임 갤러그를 모티프 삼아 21세기 전자기기 문명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작가는 서울 명동의 밤거리에 넘쳐나는 사람들 위에 갤러그 게임을 오버랩하며 모든 것을 디지털로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공개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었다.

​1983년작 게임오버


41년이 지난 지금, 2024년 버전 ‘게임오버’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1983년작이 디지털 시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표현했다면 2024년작은 긍정과 부정을 모두 담고 있다. 작가는 “41년 시간을 보내면서 인터넷 세상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가지게 됐고, 앞으로도 과학에 대한 인류의 믿음은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로 2024버전에서는 AI 시대에 대한 긍정과 부정 모두를 표현했다”고 말한다.

 

 

이번 작품을 그리기 위해 전준엽 작가는 명동 거리를 다시 찾았다. 간판은 모두 바뀌었지만 건물과 거리는 그대로였다. 다만 당시 30세였던 작가는 71세의 노인으로 변했다. 그래서 무상한 세월에 대한 정서를 2024버전에 담았다. 


또 작품 아래 인파 속에 30세의 자신과 71세인 현재의 자신을 그려넣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 시간의 허무함과 이 작품의 주제가 41년 동안 여전히 살아서 진행되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앞으로 41년 뒤, 2065년의 ‘게임오버’는 또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