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도장장 정희성씨 "인장공예" 57년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칠용 편집자문위원 | 한때는 인장공예는 물론 「금박공예」 분야까지 해서 소규모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서울 중구 삼일대로 장교빌딩 지하에서 조그마한 「도장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서서히 도장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일거리가 끊겨 요즈음은 궁궐 등 각종 기와집을 모형으로 만들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주변엔 모형 성곽, 소규모 궁궐 안의 이곳저곳 모습을 한 형상들이 그의 작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손가락만 한 나무토막에 「이름」 석 자를 새기거나 조금 큰 사각 공간에 「낙관」을 남기는 사람들을 「도장 새기는 사람 또는 도장 파는 사람」으로 이야기한다. 조각칼을 이용해 나무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장인을 「서각」과 「번각」으로 분류하는데 서각장은 국가무형문화재나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데 번각 장은 아예 무시당하고 있다. 「번각飜刻」 ? 사회에선 별로 사용하지 않은 용어며 이미 오래전에 쓰였던 아주 귀한 용어다. 우리는 흔히 고궁이나 사찰의 현판들을 보면 멋있고 의젓하게 써 붙여놓은 글씨나 그림 등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은 「서각」이라고 한다. 「서각의 반대말쯤 되는 번각」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