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직 인수위 참여한 국민영웅 유도 하형주 교수

기회가 주어진다면 체육계 정부조직에 참여를 희망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동아대학교 하형주 교수를 서울에서 만났다. 인수위 위원으로는 유일하게 체육계 출신으로 참여한 것이다. 하교수는 모교인 동아대학교에서 체육대학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였고 그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그가 노리는 또 다른 한판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부산 동아대학교 하형주 체육학과 교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남자 유도(95kg 이하)에서 세계 유도계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땄다. 하형주의 통쾌한 한판승으로 유도계의 왕의 자리에 등극했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하형주는 현역 선수로 운동을 게으르지 않았다. 그는 198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스가이 히토시에게 아깝게 지며 은메달을 땄지만, 이듬해 열린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선 스가이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8년부터 1988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빈 하형주는 현역 은퇴 후 모교인 동아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그리고 하형주는 이제 새로운 인생의 매트에서 새로운 상대를 맞아 38년 만의 한판 뒤집기 승부수를 노리고 있다.

 

 

하형주 교수는 2021년 10월 18일 부산에서 체육인 300명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1986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 금메달을 딴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동아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그 과정에서 예술체육대학장, 스포츠과학대학장 등을 지내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체육인의 가치를 살리려면 윤석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산에서 300여명의 체육인들이 모여 지지선언을 한 것이다.

 

이처럼 평생을 체육인으로 살았어온 그가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대통령 인수위에 참여하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체육이 아닌 정부의 한 참여자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한판 뒤집기를 승부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하교수는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체육시설 확충과 교육 재편, 체육인 출신들의 체육부 인사(차관)가 나올 때가 되었다. 하교수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 체육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체육의 가장 큰 가치가 당연시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더하고 싶어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 속해 있긴 하지만 자신을 정치인으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는 그를 체육계에선 하형주 교수가 이번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 화제였다고 한다. 무슨 영문인지 이번 인수위엔 체육계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데요. 그 때문인지 하 교수가 체육계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수위 참여가 더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저는 항상 '체육인'이란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 기대감을 모를리 없죠.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체육 공약을 누구보다 꼼꼼히 살폈어요. 윤석열 당선인의 체육 공약 핵심은 ‘국민 스포츠권 보장’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백발노인까지 누구든지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거예요. 제가 동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구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운동은 삶의 필수 요소입니다. 스포츠가 국민 건강 증진에 앞장서야 해요. 학교 체육이 활성화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고령화 사회입니다.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어 하교수는 윤석열 당선인이 강조하시는 게 있습니다. 지방화 시대예요. 전국 어디서도 소외당하는 곳이 없어야 한다는 게 윤 당선인의 뜻입니다. 누구든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새 정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예요.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새 정부의 임기와 쭉 함께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체육계엔 오랜 꿈이 하나 있습니다. 1982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올림픽을 대비해 체육부가 생겨났습니다. 체육부는 1993년 문화부와 통합돼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속해있는데요. 올해로 체육부 설립 40주년입니다. 하지만 체육부 수장으로 시인, 영화감독, 교수, 정치인, 관료, 탤런트는 됐어도 체육인은 단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습니다. 체육인들은 40년 만의 첫 체육인 출신 체육부 수장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당선인이야말로 체육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체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실 거라는 거도 확신 합니다. 지금도 학자나 지도자로 체육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분이 아주 많습니다. 저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죠. 체육인들이 거론하는 40년 만의 첫 체육인 출신 체육부 수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하형주 교수가 손꼽힌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면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동안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중심이었던 체육계의 수장자리를 지금이라도 그걸 바꿔보고 싶다는 견해를 밝힌 국민의 영웅 하형주교수는 이제 새 정부의 새로운 한판승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체육계 제2차관으로 한판 승부를 당당히 겨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