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오늘은 2023 경향포럼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경향신문이 주최하고 큰 주제를 가지고 유명한 석학들이 모여 지혜를 나누는 자리인데요. 올해는 저성장과 양극화 그리고 기후위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포럼을 열었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많은 교훈과 영감을 얻을수 있는 자리였고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생각해볼수 있는 지혜도 얻었습니다. 지속되는 저성장속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뜨거워지는 지구는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큰 관점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인사만 하고 가는 정치인들... 사실 정작 듣고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 이분들인데 수준낮은 정치의 피해자는 국민들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래도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은 항상 좋은 울림을 준다.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것은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회, 이 포럼을 주제이기도 했고 이 사회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길이 참 멀고 험하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게 한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탈세계화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시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패권경쟁의 강화, 영국의 브랙시트를 시작으로 불붙은 극우 포풀리즘 정치는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들은 국경을 걸어잠그고 있으며 교역의 안정이 중요해지는 시기가 되어가고 있다. 인적교류도 자연스럽게 어려워 지고 있다. 포플리즘 정치의 가장 큰 단점은 다양성을 부정하고 가치를 파괴하는데에 있다. 루비니 교수의 우려는 대한민국에서도 유효한것 같다. 정책은 사라지고 혐오와 분열만 조장하는 정치,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으며 본인 밥줄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었는 정치권, 루비니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다시한번 고민해 보게 된다. 왜 우리나라는 유달리 정치인을 과대평가 하는가 ?? 이 집단의 바람을 빼야한다, 그만큼 대접을 받아야 할 이유도 필요도 능력도 없다. 저성장,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는 이때, 필요한건 국민의 지혜이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또 다른 팬데믹의 창궐을 경고하셨다. 1918 스페인 독감부터 시작해서, 홍콩독감, 에이즈,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그리고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고작 100여년의 시간 동안 많은 전염병을 경험했다. 이건 사실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끝없는 개발, 생태계 파괴 그로 인해 잦아진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인류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많은 것을 잃을 것이다. 2150년까지 인류의 인구는 130억까지 증가한다고 하는데 이건 지구가 3개가 있어도 부족한 수치이다. 탄소중립 2050은 과연 가능한 수치인가??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 나는 이 지점에서 절망적인 의문이 들었다.
반다나 시바 활동가 분은 가장 큰 울림을 주신 분이다. GDP는 낡은 수치뿐이고 이제 생태와, 자연 그리고 사회가 함께하는 수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다. 우리는 지구의 소유자가 아니다. 잠시 머물다가 가는 하나의 생명체의 뿐이다. 세상에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자연과 자원을 함부로 써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자연을 존중하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
이후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게 세션까지 남아 질문한 더불어민주당 양경숙의원이 최근 큰 이슈인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물었는데 시바 활동가 분도 매우 큰 우려를 표하셨다. 사실 단지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니다. 동북아의 먹거리, 넘어서서 남태평양의 섬나라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다. 20세기 핵실험들이 주로 남태평양에서 이루어 졌는데 죄없는 남태평양 나라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선진국의 오판과 무능이 약자의 피해로 이어지는 일들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이후 대담에서는 양극화를 많이 다루었는데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성장률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졌다. 1990년대 이후 하위 30%는 별다른 소득향상이 없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소득은 올라가지 않는것, 그건 복지국가를 꿈꾸는 모델이 아니다. 이건 무언가 잘못가고 있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대한민국에 자동차는 2500만대가 넘는다.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에서 과연 이 결과가 후대에 어떤 결과를 미칠까 생각하니 끔찍하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가동되고 있으며 생명의 가치에 대한 존중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유진 이사는 민주주의와 논의의 장을 제안하셨는데 굉장히 공감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논의할수 있는 기회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청년과 기성세대가 서로 만나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분야에서의 과대한 탄소 배출규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결국 문제는 사람이 풀어가는 것이기에 서로 서로가 머리를 맞되고 해답을 찾아야 할것 같다.
그리고 외국의 학자들은 항상 대한민국의 잘못된 문화를 지적한다. 그리고 이건 기후위기와도 큰 연관이 있는데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것을 간과하고 있다. 권위주의, 수직적인 조직문화, 남성 중심적인 사회는 다양성과 조화로움에 배치된다. 자연히 산업화와 개발의 정책일변도로 갈수 밖에 없다. 사실 난 이부분에 큰 의문을 가졌었다. 최근 기후변화청년단체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60%이상이 여성이었다. 모든 남성이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다라는건 잘못된 이분법이겠지만 기후위기의 관한 성별간 관심도는 앞으로 우리가 기후위기를 대응하는데 있어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이슈인것 같다.
아는게 힘이다. 나는 이 교훈을 다시한번 얻었다. 다시한번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 감사합니다. 나에게 기후위기를 대응하면서 나아갈수 있는 큰 원동력을 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가고 실천한다면 변화의 시대의 한 일원이 될수 있을것 같아 큰 힘이 된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장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