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파리에서 하나되어 하얗게 빛나는 한국-프랑스 아티스트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 개최를 맞이하여 한국-프랑스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한·불 특별교류전 ‘Blanc’이 2024년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리는 파리에 위치한 Sabine Bayasli Gallery(99 rue du Temple, Paris)에서 개막식 행사(8월 13일 오후 6시)로 그 시작을 알린다. ‘공존과 하모니’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본 전시는 전시명인 ‘Blanc’(흰색)에 예술에 대한 평등한 시선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인의 예술교육 및 지원사업을 위하여 설립된 비영리단체 ‘도와지’(대표 안태성)가 주최하고 종합 아트컨설팅과 콜라보레이션을 수행하는 ‘케이리즈’ (대표 김현정)가 주관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공존과 하모니’라는 주제 아래 양국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교류전시행사를 개최하여 한국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의 세계진출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둔 행사로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후원한다.


본 전시는 양국 아티스트의 미술작품만 전시되는 단순한 전시와는 차원이 다른, 다양한 형태로 여러 분야가 함께 협업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이다. 우선, 2024 패럴림픽 개최지인 파리를 총 15개의 구획(가로 5×세로 3)으로 나누어 각각의 구획을 총 15명의 작가(한국 발달장애인작가 11명, 한국작가 2명, 프랑스작가 2명)가 각 구역의 주요 명소 및 경기장과 해당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주요 경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캔버스에 제작하고 전체 캔버스를 하나의 큰 작품으로 모아 전시한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은 한국AI작가협회(협회장 김예은) 소속 AI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협업 참여 미술작가가 제작한 15점의 작품을 기본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순수예술과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한다. 또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방송인 로빈 데이아나와 엘로디 스타니슬라스와 인기 도슨트 정우철이 본 전시에 참여하는 프랑스 아티스트이자 패션디자이너인 루이 까르뎅 에드워즈(Louis Cardin Edwards)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루이 까르뎅 에드워즈와 프랑스 유명 패션브랜드 발망(Balmin) 출신 김효진 디자이너가 함께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고 가상세계의 파리를 둘러보는 영상 촬영에 참여하였다. 루이 까르뎅 에드워즈는 한국에서 유명한 피에르 가르뎅(Pierre Cardin)의 증손자로 활동분야에 제한없이 다양한 활동을 독려하였던 고인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미술과 패션분야 모두에서 꾸준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K-POP 스퀘어아티움 및 코엑스 전역에 설치된 옥내외 대형 광고미디어 들을 통해서 전시 개막일 하루전인 8월 12일부터 송출되고 있다.


 

 

본 전시에는 협업참여작가는 물론,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거나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는 아티스트 총 33인이 각자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양국 교류전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을 더블미(대표이사 김희영)에서 공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소셜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를 통해 파리 패럴림픽 기념 스페이스를 제작하여 가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컨텐츠의 구성만이 이 전시의 특화 요소는 아니다. 이 전시를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러한 전시가 각계 각층의 순수기부 만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본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부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조건부기부금 사업(기부자가 특정사업 또는 단체 지원을 조건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부하여 세제혜택 및 수수료 보존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의 형태로 추진되는데, 이러한 추진방식은 기부의 투명성과 기부금 사용의 건전성은 물론, 기부에 의한 문화예술 후원을 국가적인 차원으로 장려하는 제도이다.

 

 

본 행사는 국가간 예술 교류, 장애인 아티스트의 활동 기반 및 세계 진출 지원, 미술과 다양한 분야의 협업, 순수예술과 첨단기술 간의 융합 그리고 기부를 통한 문화예술 후원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전시 행사를 통하여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그 새로운 형태의 기획이 돋보이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파리에서 열리는 관계로 직접 전시장을 찾을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서도 2024년 1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스카이에서 개최되는 ‘장애인 미술 아트페어’에서 이번 전시에 전시된 협업 작품을 비롯한 주요 작품들을 특별전시 형태로 새롭게 전시할 예정이며, 이 행사에서 이번 전시의 영상제작을 위하여 최초 디자인된 티셔츠를 친환경 티셔츠로 제작하여 아트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환경을 위함은 물론 판매수익 역시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의 교육을 위한 기금으로 기부될 예정으로 사회공헌과 환경 모두를 생각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작은 기부와 그 기부를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이 머나먼 프랑스 파리에서 조화롭게 하나되어 하얗게 빛나는 결실을 맺는 과정을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에게 따뜻한 희망을 가져다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