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장성순 화백은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기에 추상미술의 중심 역할을 한 1세대 화가다.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김창렬, 이용환 등과 함께 수학하였으며, 1956년에는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총무를 역임하였고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1961년에는 파리 비엔날레와 1962년 동경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서 출품하였으며, 2018년에는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장성순 화백의 추상은 양식보다 내용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의 일관된 추상 표현은 침묵 속에 이뤄진 작가 자신과의 대화다. 장성순 화백에게 아름다움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침묵으로 이루어진 내면의 소리이다. 때로는 절규의 몸짓처럼 수 천 번 반복된 붓질과 물감의 흔적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곧 지워지고 다시 그려나가는 반복적인 행위가 근작(近作)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순수를 지향하는 추상의 조형 언어이며, 내면과의 싸움으로 자아를 확인하는 예술 세계다. 장성순 화백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진폭과 이미지들을 서예적인 검은 획 등을 통해 대담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장성순 화백은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기에 추상미술의 중심 역할을 한 1세대 화가다.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김창렬, 이용환 등과 함께 수학하였으며, 1956년에는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총무를 역임하였고 1962년 악뛰엘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 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1961년에는 파리 비엔날레와 1962년 동경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서 출품하였으며, 2018년에는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장성순 화백의 추상은 양식보다 내용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의 일관된 추상 표현은 침묵 속에 이뤄진 작가 자신과의 대화다. 장성순 화백에게 아름다움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침묵으로 이루어진 내면의 소리이다. 때로는 절규의 몸짓처럼 수 천 번 반복된 붓질과 물감의 흔적이 겉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곧 지워지고 다시 그려나가는 반복적인 행위가 근작(近作)까지 이어진다. 이것은 순수를 지향하는 추상의 조형 언어이며, 내면과의 싸움으로 자아를 확인하는 예술 세계다. 장성순 화백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진폭과 이미지들을 서예적인 검은 획 등을 통해 대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