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UN 총회장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는 국제 질서의 거대한 균열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대서양 노예 무역에 대한 ‘배상 정의(Reparatory Justice)’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123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통과된 순간, 서구 중심의 외교 문법은 유효기간이 다했음을 드러냈다. 미국,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등 단 3개국만이 반대표를 던졌고,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서방 국가들은 ‘기권’이라는 궁색한 외교적 후퇴를 택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쇠사슬에 묶인 채 신대륙으로 끌려가 채찍질에 시달리며 목화밭, 설탕밭, 커피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기본적인 인간성조차 박탈당하고 심지어 자신의 이름조차 얻지 못한 채, 그들은 여러 세대에 걸친 착취를 견뎌야 했으며,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결의안은 "아프리카인 노예 매매와 인종차별적 아프리카인 노예화는 세계 역사에 있어 결정적인 단절을 초래하고, 규모와 지속 기간, 체계적인 성격, 잔혹성, 그리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무함마드 무스타파 주마 알문타페키 주한 이라크 대사관 공관장이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는 기고문을 통해 이라크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전쟁을 직접 경험한 국가로서 이라크가 제시하는 현실적 해법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책적 제언으로 평가된다. 알문타페키 공관장은 기고문에서 현재 중동이 “전례 없는 군사적 긴장 고조와 복합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매우 민감한 국면”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의 군사 작전이 다자 간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는 지역을 넘어 국제 안보와 경제 질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입장은 명확하다.군사적 수단은 결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전쟁은 오히려 더 복잡한 위기와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원칙적 주장이라기보다, 오랜 분쟁을 겪어온 이라크의 경험에서 도출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공관장은 “긴장 완화와 대화로의 복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하며, 외교적 해법만이 상황 악화를 방지할 수 있는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2026년 3월 26일, 사이드 쿠제치(Seyed Kouzechi) 주한 이란 대사는 서울 용산구 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번 회견은 단순히 선박의 안전을 확인하는 실무적 자리를 넘어, 전쟁의 참혹한 본질과 국제법적 명분을 두고 한국 정부 및 언론과 벌이는 치열한 외교적 격전지였다. 기자회견의 식순: 시각적 호소로 시작된 여론전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주한 이란 대사관 측은 기자들의 시각을 교정하기 위한 사전 행사를 기획했다. 대사관 내부 벽면에는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처참한 현장 사진들이 전시되었고, 이어 '피로 물든 천사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다. 이 영상에는 미군의 오폭으로 발생한 이른바 '미나브 참사' 현장이 가감 없이 담겼으며, 특히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학생 175명이 희생된 모습과 유가족들의 통곡은 참석한 기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전쟁의 본질이 유가 상승이나 공급망 차질 같은 경제적 수치가 아닌, '인도주의적 재앙'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Q&A] 이란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양국 간의 '휴전설'이 미 백악관 내부의 극비 군사 정보 유출과 연계된 대규모 시장 조작의 결과물이라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한 이란 대사관이 휴전 협상 개시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배후로 '투기 세력'을 명시적으로 지목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대통령의 최측근이 국가 안보를 사익 편취에 이용했다는 이른바 '반역죄' 논란이 불붙고 있다.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은 2026년 3월 25일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과의 휴전 협상이 시작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대사관 측은 최근 우호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요청 메시지가 전달된 바 있으나 ,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24일간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및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한 이란의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란이 이번 허위 정보 유포의 명백한 배후로 '투기 세력'을 꼽았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이들 세력이 시장 참여자들을 기만하고 인위적 영향을 조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가 25일 오전 필리핀으로부터 국제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46)을 '임시인도' 형식으로 국내 송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외교 당국 간의 긴밀한 협의와 최고위급 정상외교가 맞물려 이루어진 핵심적인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송환 성사의 결정적 배경에는 정상 외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6년 3월 3일 열린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박씨의 임시인도를 직접 요청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법무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검찰청, 경찰청 등 여러 관계 부처가 부처 간의 벽을 허물고 필리핀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펼쳤다. 그 결과, 공식적인 송환을 요청한 지 불과 약 1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활용된 '임시인도'는 범죄인인도 청구국인 대한민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인 필리핀이 자국의 재판이나 형 집행 절차를 중단하고 범죄인을 일시적으로 넘겨주는 제도이다. (「대한민국-필리핀공화국 범죄인인도조약」 제5조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 기자 | 서기瑞氣로 드러난 법화, 현대에 다시 나타나다. 불교에서 ‘법화法花’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 머무는 자리에서 드러나는 상징적 현상이다. 최근 충북 청주 벽사초불정사에서는 지장보살 불상 위에 꽃과 유사한 형상이 맺히는 현상이 관찰되며 불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현상은 흔히 ‘우담바라’로 불리며, 불교에서는 이를 길상吉祥의 기운인 ‘서기瑞氣’로 해석한다. 즉, 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도량에 축적된 수행과 기도의 힘이 형상으로 드러난 사례로 이해될 수 있다. 지장보살 신앙과 법화의 구조 지장보살은 “지옥이 공해질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대원大願을 세운 보살이다. 이 서원은 단순한 교리적 개념을 넘어 현세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향한 지속적이고 실천적인 자비를 의미한다. 따라서 지장보살이 모셔진 도량은 고통과 기도가 함께 머무는 공간이며, 이와 같은 구조 속에서 강한 신앙과 원력이 축적될 때 법화와 같은 상징적 현상이 나타난다고 불교적으로 해석된다. 구화산에서 벽사초불정사까지, 천년 인연 동아시아 불교사에서 신라의 수행자 김교각이 중국 구화산에서 수행하며 지장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기간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전격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내걸었던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조치로, 중동 전면전의 분수령에서 극적인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중동 내 적대 행위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해결을 위해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심도 있고 구체적인 대화 분위기를 고려하여,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공격 유예는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의 성공을 조건으로 한다"는 단서를 달아 이란 측을 압박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무조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최대 발전소부터 초토화하겠다"고 공언한 지 약 36시간 만에 나온 반전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유예 결정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1956년 11월, 수에즈운하에서의 위기는 대영제국의 실질적 종말을 알린 사건이었다. 이집트의 운하 국유화에 대응해 군사 개입에 나섰던 영국은 예상치 못한 압박에 직면한다. 최대 채권국이었던 미국이 파운드화를 시장에 투매하겠다는 금융 보복을 경고하며 철군을 요구한 것이다. 결과는 명확했다. 111년간 유지된 파운드 중심의 국제 질서는 단 11일 만에 균열을 드러냈고, 영국은 군사력이 아닌 ‘채무 구조’에 의해 굴복했다. 2026년 현재,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재정 압박에 동시에 직면한 미국의 모습은 이 역사적 장면과 불편할 정도로 닮아 있다. 제국의 균열은 전장에서가 아니라 재무제표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군사력의 역설: 압도적 전력, 그러나 취약한 구조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구조는 과거와 달리 ‘비용 대비 효율성’이라는 근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저비용 드론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칭 전력은 고가의 항공모함 전단과 같은 전통적 군사 자산의 효용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수조 원 규모의 전략 자산이 수십억 원 수준의 무기 체계에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해상 통로를 넘어 ‘금융 전쟁터’로 급격히 성격을 바꾸고 있다. 이란이 해협 통행과 위안화 결제를 연계하는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1970년대 이후 국제 질서를 지배해온 ‘페트로달러 체제’가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대부분 강력한 반작용을 불러왔다. 2000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석유 결제를 유로화로 전환하려 했으나,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정권이 붕괴됐다. 2009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금 기반 ‘골드 디나르’를 추진했지만, 2011년 NATO 개입 속에 정권이 무너졌다. 2022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은 루블화 결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SWIFT 배제 및 자산 동결이라는 전례 없는 금융 제재가 가해졌다.현재 이란과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선택은 이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다만 이번에는 ‘해협 통제’라는 물리적 카드가 결합됐다는 점에서 이전 사례보다 파급력이 훨씬 클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란은 현재 파키스탄·인도 등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전 세계 언론 환경이 단순히 ‘위험’한 수준을 넘어, 특정 국가와 기술에 의해 체계적으로 파괴되는 구조적 붕괴 국면에 진입했다. 국제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발표한 최신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최소 129명의 언론인 및 미디어 종사자가 살해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CPJ가 30여 년 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보고서가 지목한 가장 충격적인 데이터는 가해 주체가 이스라엘에 편중되었다는 사실이다. 2025년 전체 사망자의 약 2/3에 달하는 86명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과정에서 희생되었다. 정부군의 유례없는 기록: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1992년 CPJ가 기록을 시작한 이래, 그 어떤 정부군보다 많은 언론인을 표적 살해한 군대로 기록되었다. 표적 살해의 정밀화: 업무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살해된 ‘살인(Murder)’ 케이스는 47건으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으며, 이 중 81%가 이스라엘의 책임으로 확인되었다. 보복적 타격: CPJ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기아 유발이나 병원 공격 등 자국의 전쟁 범죄 의혹을 상세히 보도해 온 기자들을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란발 중동 위기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벼랑 끝에 선 가운데, 한국 외교가 전례 없는 성과를 연이어 창출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00만 배럴의 원유 최우선 확보와 성공적인 교민 구출 작전 이면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K-방산의 '하드파워'와 상호 존중에 기반한 '소프트파워'의 절묘한 조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 중동 외교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다극화 시대의 새로운 생존법을 제시한 한국의 입체적 안보 전략을 심층 분석한다. 최근 이란을 둘러싼 중동 내 무력 충돌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는 초유의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다. 전 세계가 물류 마비와 유가 폭등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외교는 오히려 칠흑 같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중동 4개국에 갇힌 교민 200여 명을 단 하루 만에 구출해 낸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투입 작전 '사막의 빛'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일일 소비량의 8배에 달하는 2,400만 배럴의 원유를 '최우선(No.1 Priority)'으로 확보한 쾌거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이례적인 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기자 | 국제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시대, 국가 간 관계는 더 이상 정치와 경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제는 문화가 외교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 한몽국제교류협회 이연상 회장이 있다. 대한민국과 몽골,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는 멀어 보이지만 역사와 정신, 그리고 유목과 농경이 교차하는 문화적 뿌리를 공유한 깊은 인연의 나라다. 이연상 회장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연결’을 ‘보이는 협력’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는 외교를 넘어서, 사람을 잇는다. 외교는 흔히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문화외교는 다르다. 문화는 언어를 넘어 감정을 전달하고, 정책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연상 회장이 이끄는 한몽국제교류협회는 단순한 교류 단체가 아니다. 교육, 예술, 청년 교류, AI, 환경까지 다층적인 협력 구조를 통해 양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몽골 청년들과 한국 청년들이 함께 배우고 경험하는 교류 프로그램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미래 세대 외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K-문화외교사절, 민간외교의 시대를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은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앞에서의 복잡한 동맹의 청구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으로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된 가운데,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단연 '동맹국의 안보 기여도'와 '글로벌 에너지 위기 대응'에 집중되었다. 미,일 주요 매체는 이번 정상회담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트럼프는 다카이치로부터 108조 원이라는 '수표(Check)'를 받아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미 해군을 지원할 군함은 얻지 못했다"며, 이번 회담이 동맹의 군사적 결속보다는 경제적 거래에 치중되었음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향후 이란 사태가 악화되어 실제 무력 충돌이 격화될 경우, 단순히 돈만으로는 미국의 파병 요구를 계속 비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진주만' 발언 역시 단순한 농담을 넘어,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에 대한 트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2026년 미·이란 전쟁의 근본적인 정당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란의 임박한 핵 위협'이 사실상 조작되었으며, 공습 직전까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파격적인 외교적 타결이 임박했었다는 최고위급 관계자들의 증언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내부의 핵심 정보 수장과 최우방국인 영국의 안보 책임자가 일제히 '미국의 기만'을 폭로하면서, 이번 사태는 제2의 이라크 전쟁이라는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다. 전쟁의 부당성을 가장 치명적으로 드러낸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보 수장인 조 켄트(Joe Kent)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의 전격적인 사임이다. 지난 17일, 켄트 전 국장은 사임 서한을 통해 자국의 전쟁 명분을 정면으로 붕괴시켰다. 그는 서한에서 "이란은 미국에 어떠한 임박한 위협(imminent threat)도 가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예방적 선제타격이라는 백악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이번 군사 행동이 미국의 국익이 아닌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과 미국 내 강력한 로비 단체의 압박에 의해 기획되었다고 폭로했다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6년 3월 18일, 한-중앙아시아협력포럼에서 ‘한-중앙아시아 문화유산 협력 : 나우르즈 도서 출판 기념식’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중앙아시아 최대 명절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나우르즈(Nowruz)’의 전통을 기록한 도서 발간을 축하하는 단순한 자리를 넘어, 오는 9월 예정된 역사적인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양측의 전략적 연대를 공고히 하는 거대한 ‘문화 외교’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날 출판 기념식에는 최보근 국가유산청 차장, 이종국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 사무국장과 함께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주한 대사들이 전원 참석하여,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측이 공유하는 문화적 가치와 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최보근 차장은 “나우르즈는 자연의 소생과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는 인류 공통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도서 발간이 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진 양 지역의 깊은 인연을 확인하고, 9월 정상회의를 위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