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태한 직장문화와 갑질은 당장 근절되어야 할 사회의 악질입니다. feat. 노무현 시민센터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장현우 기자 | 제가 블로그를 하면서 꾸준히 문제를 이야기 했던 부분이 썩은 조직문화였는데요. 오늘 썩은 조직과 직장내 갑질의 예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이걸 올려야 되나 약간의 고민도 됬습니다.

 

제가 이분을 직접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올리면 피해가 될까 우려가 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제가 꾸준히 후원을 하고 믿고 응원했던 노무현 시민센터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라는 것에 어이가 없으면서 허탈하더라구요. 어떤 조직이던 수직적인 문화와 구태한 직장내 갑질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조직내 무슨일이 있던 그건 제가 알 필요가 아니구요. 아쨋든 직장내 갑질과 폭언등이 있었다는 것은 명맥한 팩트니까요. 이웃분들도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수평적이고 자기 주도적이며 내 말은 할수 있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사회입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노무현재단에도 봄이 올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노무현재단에서 8년을 일하고 퇴사하는 00라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을 아껴주시는 6만명의 후원회원과 센터를 방문하는 수많은 시민들께, 또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재단은 내부에서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이 버티지 못하고 모두 떠나는 조직이 되었습니다.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조직의 수명이 다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 노무현 없는 노무현재단

“노무현 정신, 노무현 가치, 노무현의 업적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노무현이 맞닥뜨려야 했던 한계와 고민, 그럼으로써 유업으로 남긴 미완의 과제는 이제 온전히 우리의 책무입니다. 고민하고 모색하고, 사람을 모으고, 입을 열어 말하고, 함께 모여 실천하면서 우리는 그 길을 가려 합니다.”

 

2009년 9월 23일, 재단 창립선언문에 적혀있는 문장입니다. 창립선언문과 같이 고민하고 모색하는, 사람을 모으고, 입을 열어 말하고 함께 모여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인 노무현시민센터가 건립했습니다.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과제를 보다 굳세고 가열차게 추진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더 행복해졌을까요? 멋지고 웅장한 건물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얼굴에는 자꾸만 그늘이 집니다.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부당하고 무례했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면 언젠가 몸의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직원 간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고, 부서 간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랩니다. 사무실 안에서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퍼부어도, 누군가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 직원을 악질적으로 괴롭혀도 방관할 뿐입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한 부서의 팀장이 쓰러져도 냉랭함이 흐릅니다. 팀장이 쓰러지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도한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알아서 마음을 추스릴 뿐입니다. 차라리 사람들은 퇴근 후 병원에 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 조직이 잘되고 못되고는 리더의 책임입니다

노사협의회에서 직원 설문 조사를 합니다.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혹독한 평가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불러 조사를 합니다.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다른 기관에 비해서도 심각하게 낮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총장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정세균 이사장과 부서장들을 포함한 재단의 모든 리더십에 대한 평가라고 호도합니다.

 

부적절한 예산 집행에 대해 사측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묵살되었습니다. 조직개편이 있다며 희망부서와 기피부서를 적어내게 했지만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의 의지와 사정은 상관없이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경력이 단절되고, 설 곳이 없어질 뿐입니다. 직원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해도 ‘나도 힘들다’라는 대답이 전부이니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재단은 변하지 않아.’, ‘눈 감고, 귀 닫고 다니면 돼. 뭘 그렇게 애써.’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등지는 말이 떠도는 이곳은 공기마저 무겁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직원들은 조직에 비협조적인 직원으로 낙인찍혀 업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가 되어 하나둘 재단을 떠납니다.

 

- 그때는 제가 없겠지만 저는 이곳의 봄을 기다립니다.

저는 이제 퇴사하지만 아직 이곳에는 제가 아끼고 애정하는 선배들과, 동료들과, 후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노무현이 있습니다. 조직이 건강해야 일하는 사람이 즐겁고,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조직은 오래갑니다. 100년은 거뜬한 노무현재단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노무현처럼’만 일하게 해주십시오. 고재순 총장님, 부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직원들의 고통에 성실하게 또 진심을 담아 응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저 같았으면 단 하루도 있지 못했을 조직입니다. 그리고 선진국이라면 저런 조직을 살아남을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분은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셨네요. 이 조직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글입니다. 이런 소중한 인제를 퇴사로 내보는 직장... 참 어이가 없고 한숨만 나옵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소통이라는건 없는 썩어빠진 조직문화, 안봐도 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바른 행동을 하는 분을 보니 감사하면서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노무현 제단 후원회원이고 리더십학교 16주 수료 졸업했습니다. 여기서 말만 뻔지르르 하면 뭐할까요 ?? 조직이 이미 망조가 들었는데... 이러면서 감히 사람사는세상이라는 모토를 달수 있을까요 ?? 머리가 있으면 심각하게 생각하보시길 바랍니다.

 

사람한명을 귀하게 여길줄 알아야 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똑똑한 사람은 찾기 쉬울지 몰라도 좋은 사람 찾기는 매우 힘듭니다. 권력에 아부하고 기생하며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들만 필요로 하는 사회적 구조인데 이게 노무현 정신을 표방하는 조직에서 똑같은 짓거리를 한다 ??? 어이가 없네요. 부끄러운줄 알아야 하는데 실제로 부끄러워하는 족속이라면 저런짓거리를 에초에 하지 않았겠죠.

 

제가 보았을때 선택의 갈림길에 선것 같습니다. 뼈를 깍는 쇠신을 통해 변화하던가 아니면 조용히 사라지던가 그건 조직이 하기 나름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행동할 겁니다. 끝까지 견제하고 비판하는 시민으로 남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