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존영 기자 | 지난 120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금단의 땅' 용산 미군기지가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시대' 1호 약속 발표 410일 만에 시민에게 개방됐다.

윤 대통령이 용산 미군기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일부 지역이 4일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옛 미군 캠프 사우스포스트에 세원진 벙커는 1940년대에 지어져 일본 제국, 미군, 대한민국 육군, 북한군, 중공군 등 80여 년간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곳이였다.
정부는 이곳을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일부 건물은 그대로 보존했다. 또 정원 내 도로에 미군이 사용한 영문 표지판도 그대로 있고, 견치석으로 만든 축대도 그대로 남아 있다.
용산어린이공원 개방은 윤 대통령의 '용산시대' 1호 약속이 지켜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용산이전을직접 발표하면서 "미군 기지 일부를 시민공원으로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백악관처럼 낮은 펜스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할 생각"이다며 "공원을 조성하면 잔디밭에서 결혼식도 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용산어린이정원을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위해 "조만간 정원 한편에 '분수 정원'을 조성해 서울 시청 앞 분수광장처럼 여름철에도 어린이들이 시원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