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학영 기자 | 오는 3월 14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갤러리 에스" 초대 2025 제44회 조국현 화백 개인전이 열린다. 조 화백은 나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의 인터액티브(interactive)한 순간을 추상화(抽象畵)로 표현한다. 태초로부터 현재까지. 자연과 인간 사이에서 반복되어 터져 나오는 공존과 대립의 산물들 - 심리, 소리, 감정, 생각들이 마치 춤을 추듯 화폭에 담겨지고 보는이들의 상상과 감흥은 개별로 재해석, 재편집 되어 마침내는 캔버스 너머의 시공을 초월하는 평행우주가 탄생한다. 그리고 그 우주는 다시 나의 자연이 되어 내 속에서 상호작용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그는 기억과 경험이 타(他)의 기억과 경험이 되었다가, 다시 나의 새로운 감정의 기록으로 재생성 되는 일련의 순환과정은 항상 흥미롭다. 자연과 자연, 자연과 인간, 사람과 사람이 서로 부딪히는 과정에서 모난 돌처럼 과한 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다듬어지고, 지난날의 깊은 상처로 인해 함몰되었거나 증발해버린 빈곳 또한 자연으로, 사람으로 인해 새살이 돋고 상처가 아문다고 전했다.
조 화백은 일련의 과정들을 다시 캔버스에 정리하며 결국 우주의 본질은 공존을 위한 대립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자연 속에, 사람 속에.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추상(追想)을, 여러 가지 사물이나 개념에서 공통되는 특성이나 속성 따위를 추출하여 파악하는 작용인 추상(抽象)의 힘을 빌어 붓으로 표현했다.
그는 오늘도 80억 개의 추상 다중 우주가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그 80억 개의 모든 추상 다중 우주를 화폭에 담고자 했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