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5년 송년사 - 여수시의회]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 송년사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김학영 기자 | 존경하고 사랑하는 27만 여수시민 여러분!

 

2025년 한 해,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 공동체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신 시민 한 분 한 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올해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방향을 둘러싼 낯설고도 치열한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새로운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하며 국정의 중심이 다시 국민에게 있음을 확인했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은 지역의 삶과 민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급변하는 시기에도 여수시의회는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결정의 무게를 피하지 않고 의정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때로는 치열하게 토론했고, 때로는 속도보다 숙의를 택하며, 행정의 결정 하나하나가 시민의 삶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해 왔습니다.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행정의 방향이 시민을 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묻고, 현장으로 달려가 답을 찾는 의회였습니다.

 

책임 있는 결정을 끝가지 완수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무겁게 걸어온 한 해였습니다.

 

국가산단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여수국가산단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세계 경기 둔화 및 중국과 중동 산유국의 도전, 그리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라는 삼중고 속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구조적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근본적인 전환의 기로였습니다.

 

여수시의회는 이 위기를 구조적 문제로 분명히 인식하고, 여수국가산단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5월 1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과 8월 19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지정으로 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지역투자촉진 보조금이 우선 지원되고, 노동자에게도 고용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함께 마련됐습니다.

 

또한,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공식 요구하며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고, 특별법 통과 이후에도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고용안정 대책이 후속 시행령과 지원 정책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여수시의회는 위기 앞에서 회피하지 않았고, 지역 산업의 생존을 위한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공공자산 결정에 시민참여 원칙을 확립했습니다.

 

여수MBC 사옥 이전 논의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공적 자산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어떤 방식으로 내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여수시의회의 답은 분명했습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시민의 참여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규탄대회와 삭발식, 이어진 1인 시위까지 시민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도록 함께했고, 대시민 토론회와 결의대회를 통해 이 문제가 공개적인 논의의 장에서 다뤄지도록 해 왔습니다.

 

이는 특정 사안의 찬반을 넘어, 도시의 중요한 결정이 어떤 가치와 원칙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한 판단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원칙이 앞으로 여수의 주요 도시계획과 공공자산 결정 과정에 일관되게 적용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114건의 조례를 처리하고, 민생 중심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여수시의회는 올 한 해 총 114건의 조례안을 처리했으며, 이 가운데 59건은 의원 발의 조례로 지역 현안을 선도하는 입법 기능을 강화해 왔습니다.

 

조례와 예산은 시민의 삶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정입니다.

 

2026년도 본예산과 추경 예산 심의 과정에서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과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불요불급한 사업은 조정하고,

민생·안전·복지 분야 예산은 책임 있게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제도를 만드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끝까지 살피는 것이 의회의 책임입니다.

 

송곳감사로 정책 실행력을 점검하고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감시는 비판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도구여야 합니다.

 

행정사무감사는 지적에 그치지 않고, 문제가 시정되고, 제도가 개선되는지, 그 결과까지 다시 확인하는 책임의 과정입니다.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부 정책이 계획대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를 살폈고, 지적사항은 시정 요구와 제도 보완 과제로 정리해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은 시정의 책임성을 높이고, 의회의 역할을 더욱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여수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공공의 가치로 바로 세웠습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의 아픈 역사와 자랑스러운 전통을 미래로 이어가는 공공의 가치로 정리해 왔습니다.

 

'여수·순천 10·19사건 및 여수시 과거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유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을 찾아 실질적인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지역의 아픈 역사가 더 이상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과제로 확장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최초 삼도수군통제영과 관련한 역사 인식의 혼선을 바로잡기 위해 '통영시의회 결의문 규탄 및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해결을 위한 공동 학술대회 개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이 사안이 감정이나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객관적인 학술 검증과 공론의 장에서 정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더해 '여수시 충무공 이순신 정신 선양 및 역사문화 진흥 조례' 제정과 '여수시 문화관광산업 발전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라좌수영과 진남관 등 여수의 역사문화 자산이 교육·관광·문화 분야 전반에 체계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역사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가치가 됩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미래 도시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여수시의회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COP33 유치를 기후위기 대응과 섬·해양 도시 전략의 핵심 과제로 삼고 의정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강화 특별위원회' 구성과 '기후변화대응 탄소중립 연구회' 활동, 'COP33 유치 촉구 건의안' 채택을 통해 여수가 기후·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져 왔습니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대응해야 할 현실입니다.

 

여수시의회는 그 준비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여수시의회는 결정의 무게를 피하지 않는 의회, 시민의 삶 앞에서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기 위해내년에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잘한 일은 더 분명히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낮은 자세로 고치겠습니다.

 

의회의 판단 기준은 언제나 시민의 삶, 그리고 여수의 내일이 될 것입니다.

 

병오년 새해, 여수시민 모든 가정에 건강과 평안,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 12. 31.

 

여수시의회 의장 백 인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