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지정학이 다시 바다로 돌아오고 있다. 한국 정부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해양수도’ 구상을 본격화한 배경에는 단순한 지역 균형 발전을 넘어, 국가 외교 전략의 중심축을 바다로 이동시키려는 장기 구상이 깔려 있다. 최근 국제사회는 다시 한번 해양 접근권(sea access)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내륙국가인 에티오피아가 항구 확보를 둘러싸고 주변국과 갈등을 빚는 사례는, 바다를 잃는 순간 국가의 경제 주권과 안보가 얼마나 취약해지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전 세계 물동량의 80% 이상이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글로벌 데이터의 약 95%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동한다. 바다는 단순한 물류 통로가 아니라 무역·에너지·디지털 인프라가 중첩된 전략 공간이다. 49개 내륙국가가 전 세계 GDP의 약 2%만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는, 해양 접근성이 곧 성장 잠재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 대표적 해양 국가이다. 특히 부산은 이미 세계 2위권 컨테이너 환적항을 기반으로 동북아 물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말하는 ‘해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6년 1월 19일 현재 국제 외교 무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보호무역과 지정학적 압박이 전면에 부상한 가운데, 각국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대응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은 반도체·AI·방산을 축으로 한 경제 실용 외교를 가속화하며 다각 협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국내 외교 이슈 : ‘경제 실용 외교’ 본격화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첨단기술 동맹 강화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반도체·인공지능(AI)·방산·우주항공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에 합의한다. 멜로니 총리의 19년 만의 방한이자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유럽 정상의 공식 방문으로, 양국은 기술·산업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한·일 셔틀외교 복원…CPTPP와 공급망 공조 지난 13~14일 일본 나라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가 가시화되며, 일본이 한국의 CPTPP 가입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핵심 광물·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을 둘러싼 공동 대응이 본격 논의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이집트 CEPA…중동·아프리카 교두보 한국과 이집트는 포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