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병원 차관보, 말레이시아서 개최된 아세안 고위관리회의 참석, 아세안 중심 협력의지 강조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정하 기자 |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지난 10일~11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아세안+3(ASEAN Plus Three, APT) △동아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al Forum,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우리 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주요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오는 7월 외교장관회의 및 10월 정상회의에 앞서 아세안과의 협력 구도를 정비하고 전략적 의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로, 정 차관보는 신정부 출범 이후에도 아세안 중시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 5월 26일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아세안 2045: 우리 공동의 미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한국이 아세안 공동체 비전 실현에 적극 협력할 것임을 밝혔다. 해당 전략문서는 회복력 있고, 혁신적이며, 사람 중심의 아세안 공동체를 지향하는 장기 비전이다.

 

정 차관보는 아세안+3 고위관리회의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정 개정 및 신속금융프로그램(RFF) 도입 △APT 비상쌀비축제(APTERR) △캠퍼스아시아 한·일·중 확장사업 △APT 과학영재센터 등 실질 협력사업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소개하고, 최근 한·일·중 3국 협력 체제 복원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EAS 및 ARF 회의에서는 △한반도 △남중국해 △미얀마 △우크라이나 △중동 정세 등을 다루며, 아세안 주도 다자 협의체가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EAS 출범 20주년을 맞아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지지와 한국의 건설적 역할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 차관보는 북한의 불법적인 러시아 협력과 암호화폐 탈취, 사이버 위협 등으로 인한 지역 안보 저해 행위를 지적하며,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하도록 아세안이 분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한 국제 공조를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정 차관보는 회의 참석을 계기로 2025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등 주요국 대표들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향후 협력 방향, 외교장관회의 및 정상회의 준비 현황, 주요 양자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은 아세안 중심의 지역 다자협력에 있어 지속가능하고 전략적인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