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동정

인천광역시 교육청..교실에서 시작된 외교, 우즈베기스탄의 도시와 국가를 잇다

- 지방외교의 축적 위에 선 교육 교류
- 경제 협력에서 ‘사람을 키우는 교육 협력’으로
- 인천 교육청 소속 국제교육협력교사회, 교실 외교의 실행 주체
-교간형 전학공,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공공외교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인천광역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교간형 전학공(전문적 학습공동체) 국제교육교류 프로그램이 2026년 1월, 우즈베키스탄 교육 현장에서 본격 가동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해외 연수나 교육 시찰을 넘어, 인천시가 중앙아시아에서 축적해 온 지방외교·경제협력·문화교류의 흐름 위에서 ‘교육’을 매개로 완성되는 공공외교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천교육청 ‘교간형 전학공’과 국제교육협력교사회, 우즈베키스탄에서 인천형 교육외교를 실천하다.

이번 국제교육교류의 현장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소속 교사들로 구성된 국제교육협력교사회(Incheon International Education Cooperation Teachers Association)가 핵심 실행 주체로 참여한다.

교사 전문 조직이 직접 국제 교류를 기획·운영하는 방식은 인천형 국제교육협력의 특징이자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지방외교의 축적 위에 선 교육 교류

인천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외교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다.
2022년 12월, 인천시는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산업 중심지인 페르가나주(Fergana)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이는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내 인천의 첫 우호도시로, 중앙아시아 지방외교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이후 2025년 2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를 접견해 경제·물류·문화 협력을 구체화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업을 직접 지지하는 등 국가 정상급 신뢰가 지방정부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 같은 정치·외교적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인천광역시 교육청의 교간형 전학공 국제교육교류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분야인 ‘교육’으로 확장된 단계로 평가된다.

 

경제 협력에서 ‘사람을 키우는 교육 협력’으로

인천광역시와 우즈베키스탄의 관계에서 경제 협력은 가장 역동적인 축이다.
2025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약 2,000억 원 규모의 우르겐치 공항 개발·운영 사업을 수주하며, 이른바 ‘K-공항’ 운영 노하우를 중앙아시아에 이식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향후 20여 년간 인천은 우즈베키스탄의 하늘길을 직접 관리하게 된다.

또한 인천테크노파크(ITP)는 우르굿시 및 현지 기술대학(SITU)과 협력해 기후테크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체계 구축에 나서며 기술 외교를 확장 중이다.

교간형 전학공 국제교육교류는 이러한 경제·기술 협력의 흐름 속에서 ‘사람을 키우는 협력’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영역을 담당한다. 교사 간 수업 공개와 교육과정 협의는 장기적으로 인재 양성과 산업 협력의 토대를 형성한다.

 

인천광역시 교육청 소속 국제교육협력교사회, 교실 외교의 실행 주체

이번 우즈베키스탄 국제교육교류의 실질적 기획과 실행을 맡은 조직은 인천교육청 소속 국제교육협력교사회다.
이 교사회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소속 초·중·고 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문 교사 단체로, 학생들의 세계시민 의식 함양과 국제 교육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활동해 왔다.

국제교육협력교사회는 교사들이 직접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설계·운영하고, 그 성과를 학교 현장의 수업과 교육과정으로 환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단발성 체험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과정 기반 국제교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간형 전학공,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공공외교

이번 프로그램은 2026년 1월 11일부터 16일까지 타슈켄트페르가나 지역에서 진행된다.
인천시교육청 소속 국제교육협력교사회 교사들은 페르가나주의 New Generation School을 중심으로 현지 공립학교를 방문해 ▲수업 참관 ▲한국 교사 공개수업 ▲교과별 협의 ▲교육과정 및 교수법 공유 등을 수행한다.

사전 단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교육 환경 분석, 수업 자료 준비, 방문 학교와의 협의가 이루어졌고, 현지에서는 의전 중심 일정을 배제한 교실 중심의 실천형 교류가 진행된다. 참여 교사들은 단순 방문자가 아닌, 교실에서 외교를 실천하는 비공식 교육 외교 사절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우즈베키스탄 국제교육교류(인천시 교육청 소속) 참여 교사 명단

이번 교간형 전학공 국제교육교류에는 인천 공교육을 대표하는 초·중·고 교사들이 참여한다.

  • 임성환 (인천아라초등학교)

  • 윤경숙 (인천가원초등학교)

  • 윤수진 (인천신송초등학교)

  • 김은영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

  • 박명천 (인천능허대초등학교)

  • 배민령 (옥련여자고등학교)

  • 윤영호 (송도중학교)

  • 정현주 (진산중학교)

  • 박근혜 (진산과학고등학교)

이들은 학교급과 교과를 아우르는 연합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교사 전문성 공유와 수업 중심 국제교류를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광역시 교육청의 교간형 전학공 국제교육교류 프로그램
우즈베키스탄과의 정치·외교적 신뢰, 경제·기술 협력, 문화·인적 교류, 고려인 네트워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교육이라는 가장 지속 가능한 협력 수단을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이며, 국제교육협력교사회를 중심으로 한 이 모델은 중앙정부 외교를 보완하는 지방정부·지방교육청 주도의 공공외교로서 의미를 갖는다.

교실에서 시작된 교사 간 협력은 학생과 학교,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이는 결국 한–우즈베키스탄 관계의 미래 세대를 잇는 장기적 외교 자산으로 축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