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재명대통령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 ‘AI·콘텐츠’로 경제협력 새 항로 열다

- 이재명 대통령 방중 이틀째… 9년 만의 최대 경제행사, 패러다임 전환 선언
-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민관 경제외교 총출동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1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이 양국 경제 협력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AI)·문화 콘텐츠·미래 산업을 축으로 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 이재명 대통령, 협력 방식의 전환 촉구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중 경제 관계를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비유하며, 과거의 협력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적 접근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술 혁신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수직적 분업 구조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AI를 제조·서비스·유통 전반에 접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간 약 3,0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된 교역 규모를 언급하며, AI·소비재·문화 콘텐츠를 향후 한·중 경제 협력의 3대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는 양적 확대 중심의 교역에서 질적 고도화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2017년 이후 최대 규모… 민관 경제외교 총출동

이번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렸으며,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161개 한국 기업과 중국 측 기업인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대면 한·중 경제행사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직접 참석해 “중·한 관계는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와 기술 협력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도 중국이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32건의 MOU 체결… 소비재·K-푸드·콘텐츠·모빌리티 협력 확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총 32건의 민간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협력 분야는 유통·소비재, K-푸드, 콘텐츠·AI,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한국 상품의 중국 내 온라인 유통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삼진식품은 중국 현지 매장 운영과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또한 팜스태프는 한국산 딸기 품종을 활용한 중국 스마트팜 생산·유통 협력을 추진하고, K-팝 IP를 활용한 콘텐츠 공동 개발과 AI 플랫폼 구축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다.

 

미래 산업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와 CATL 간 전기차 배터리 및 공급망 안정화에 대한 고위급 협의가 진행되며, 전동화·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가능성을 확대했다.

 

외신 “전략적 동반자 복원”… 국내선 ‘한한령·전략적 자율성’ 주목

중국 관영 매체인 CCTV와 신화통신은 이번 포럼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으로 규정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이 실용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언론은 9년 만에 열린 대규모 경제행사라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실무적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한편, 미·중 갈등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이번 포럼이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I·콘텐츠로 ‘업그레이드’ 선언한 한·중 경제관계

이번 한·중 비즈니스 포럼은 단기적 성과를 넘어, AI와 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공식화한 자리로 평가된다. 정부와 재계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정치·외교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실용적 경제 파트너십으로 재정립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