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12·3 계엄 막은 한국 국민

- 세계적 석학들,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 후보로 노르웨이 노벨위에 추천서 제출
- 해외 언론 "헌정 질서 평화적 수호,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 집중 조명

외교저널 (Diplomacy Journal) 이길주 외교부 출입 기자 | 2024년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저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2026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18일 학계와 외신에 따르면, 세계정치학회(IPSA)유럽정치학회(ECPR)의 전·현직 회장단을 포함한 국제 정치학계 석학들은 지난 1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대한민국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이번 추천은 김의영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전 세계정치학회 서울총회 조직위원장)를 필두로, 파블로 오나테(Pablo Oñate) 전 세계정치학회장(스페인 발렌시아대), 데이비드 파렐(David Farrell) 전 유럽정치학회장(아일랜드 더블린대), 아줄 아구이알(Azul Aguiar) 남미정치학회장(멕시코 과달라하라대) 등 4명의 저명한 학자들이 공동으로 주도했다.

 

추천인단은 노벨위원회에 제출한 30여 쪽 분량의 추천 사유서에서 당시 한국 시민들의 대응을 '빛의 혁명(Revolution of Light)'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불법적인 비상권한 행사(계엄)로 심각한 헌법적 위기에 직면했으나, 시민들은 폭력이나 내전 대신 법치와 절제된 비폭력 시위를 통해 헌정 질서를 복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시민 전체'를 후보로 추천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 언론들도 이번 노벨평화상 추천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Anadolu Agency)은 "한국인들이 보여준 계엄 저지 행동은 '인류 역사의 모범(Model for human history)'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 성명을 인용했다. 통신은 "한국 시민들은 군사적 위협 앞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이는 전 세계 권위주의 위협에 맞서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했다.

 

앞서 2024년 12·3 사태 당시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 상황을 '40년 만의 계엄'으로 긴급 타전하면서도, 이후 시민들의 평화적 저항과 의회의 신속한 대응을 두고 "아시아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증명한 사건"으로 평가한 바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등 국제 싱크탱크 역시 이를 '제도와 시민 의식이 작동한 성공적 방어 사례'로 분석해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후보 추천 접수를 마감했다. 위원회는 3월 초 후보군을 추린 뒤 전문가 심사와 자문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총칼을 든 세력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겨낸 우리 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그리스 아테네가 고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면, 서울은 현대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범(典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정 사상 유례없는 '시민 집단'의 노벨평화상 수상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빛의 혁명'이 국제사회로부터 민주주의 수호의 최고 영예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